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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청해부대와 실시간 모니터링

우리나라 국적선이 예멘 반군의 공격 가능성이 있는 홍해를 20일 지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과 관계없는 민간 상선까지 공격하기 시작한 15일 이후 우리 선박이 홍해를 통과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정부와 해운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해양수산부와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운업체 '팬오션'의 화물선(벌크선) '팬 퀀텀'호가 20일 홍해를 통과해 아덴만 인근을 지날 예정이다. 유럽을 출발한 팬 퀀텀호는 지난 주말쯤 수에즈 운하를 거쳐 홍해에 진입해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후티 반군은 지난주 중순부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홍해를 지나는 민간 상선들에 무차별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덴마크 국적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의 화물선 '머스크 지브롤터'와 스위스 국적 MSC의 '팔라티움3' 화물선, 독일 하파크로이트의 컨테이너선 '알자스라'호를 미사일과 무인기로 공격했다.

현재 팬 퀀텀호는 해외 업체가 빌려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오션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유럽 쪽으로 회항해 아프리카로 우회할지 등의 결정은 용선(傭船·배를 빌려 사용함) 업체와 화물 주인 등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했다.

해수부 등 관계 부처는 팬 퀀텀호가 홍해를 지나는 과정에서 공격받는 일이 없도록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아덴만에 주둔하고 있는 청해부대, 홍해를 지키는 다국적 연합 해군 등과 공조해 팬 퀀텀호가 홍해를 지날 때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14일에는 포스코 화물을 싣고 튀르키예로 향하던 불가리아 벌크선 'MV루엔'호가 아덴만에 진입하기 전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고자 : 강우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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