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지방마다 인구 늘리기 안간힘

줄어드는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남 강진군은 작년 10월부터 자녀 한 명당 월 60만원씩, 만 7세까지 지원한다. 부모의 소득이나 자녀 수와 상관없이 아이만 낳으면 지원금을 주고 있다. 강진군 관계자는 "아이 한 명당 최대 504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4월 세쌍둥이를 낳은 강진군 주민 이동훈·김미나씨 부부에게는 총 1억512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 제도를 시행하기 전 강진군에서는 1년 동안 83명이 태어났는데, 제도 시행 후 128명으로 증가했다.

경북 김천시는 지난 6월부터 여성 난소 기능 검사 비용 3만원가량을 지원 중이다. 결혼을 앞둔 여성도 청첩장만 있으면 받을 수 있다. 이미 88명이 지원금을 받았다. 김천시는 정관 수술을 한 남성의 복원 수술 비용도 최대 10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제주도는 둘째 아이를 낳거나 입양하면 5년 동안 1명당 1000만원을 지원한다. 제주도는 집값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5년간 임차료 1400만원도 별도로 지원하고 있다.

인구가 2만3000명에 불과한 강원 화천군은 교육비를 파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화천에서 3년 이상 살면 대학생 자녀의 4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며, 내년 3월부터는 복합 커뮤니티센터를 설치해 맞벌이 부부 자녀를 하루 내내 돌봐주는 돌봄 서비스를 시작하고, 셔틀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충북도는 임신부를 위한 '전담 구급대'를 만들었다. 임신부가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소방서의 예비 구급차와 구급대원을 전용으로 편성했다. 올 들어 39차례 출동했다. 대구 달성군은 최근 임신부를 위해 보건소 안에 '베이비샤워(임신부에게 선물을 주는 파티)'와 만삭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해외로 눈 돌리는 지자체도 있다. 경남 창원시는 '외국인 지원팀'을 신설해 산업단지 내 외국인 근로자를 주민으로 포함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충북도도 국제 결혼을 통해서라도 인구를 유입시키기 위해 이주 외국인 여성을 위한 통역 서비스도 실시 중이다. 강원 원주시는 해외에 이민 갔다가 은퇴 후 귀국하는 사람들을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원주시 관계자는 "수도권 주민을 끌어오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미국 뉴욕과 LA 등에서 교민들을 대상으로 '원주 방문의 날 행사'를 열어 원주로 오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의 지방 인구 대책도 방향을 바꾼다. 지자체들이 각 지역에 맞는 정책을 마련하면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이른바 '상향식' 인구 대책이다. 행정안전부는 18일 16부처 합동으로 이러한 내용의 '제1차 인구 감소 지역 대응 기본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고자 : 광주광역시=조홍복 기자 최종석 기자
본문자수 : 1340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