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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김포·부산에 PO 2차전 승리

9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의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전반 15분 선제골을 허용한 수원FC는 경기 막판에 접어들 때까지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해 애가 탔다. 1차전 원정서 1대2로 패한 수원FC는 합계 점수 1-3으로 밀려, 두 골은 더 넣어야 연장이라도 갈 수 있었다. 승리의 신은 부산을 향해 미소 짓는 듯했다.

그러나 수원FC 뒷심은 강했다. 정규시간 종료 12분을 남기고 선수들 발끝이 빛나기 시작했다. 후반 33분 김현(30)이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7분 뒤 이영재(29)가 역전골을 완성, 승부를 기어코 연장으로 끌고 갔다. 수원FC 팬들이 "진즉에 이렇게 하지"라는 말을 절로 할 정도로 연장엔 골 잔치를 벌였다. 이광혁(28), 정재용(33), 로페즈(33·브라질)가 차례로 골 그물을 갈랐다. 연장 한 골을 허용한 수원FC는 5대2로 경기를 마쳤다. 1·2차전 합계 점수 6대4. 수원FC는 1차전 이승우(25)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이날 경기에 결장하는 악재 속에서도 역전 드라마를 써 내리며 K리그1(1부) 잔류에 성공했다. 1차전 패배를 딛고 PO 최종 승자가 된 건 2021년 강원FC 이후 2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김도균(46) 수원FC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올 시즌 너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다"며 "팬들이 끝까지 응원해준 덕분에 힘을 내 잔류할 수 있었다"고 했다.

강원도 잔류에 성공했다. 강원은 같은 날 김포FC와 벌인 PO 2차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가브리엘(23·브라질)이 멀티골을 넣었다. 강원은 앞서 1차전 득점 없이 비겨 합계 한 골 차로 잔류했다.

두 1부 팀이 2부 팀을 나란히 무찌르며 수원 삼성은 유일한 강등팀이 됐다. 올 시즌 강원이 10위, 수원FC가 11위, 수원이 12위로 K리그1을 마무리했다. 12위는 즉시 강등이고 10위, 11위는 2부 팀과 PO 두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2부 우승팀 김천 상무는 수원 대신 내년 1부에서 뛴다. 기고자 :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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