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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가 빛나는 밤… 시속 300㎞ 속도감에 빠진다

    김영준 기자

    발행일 : 2023.12.07 / 스포츠 A3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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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산하는 모터스포츠 열기

    지난달 4~5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 구름 인파가 몰렸다. 지난 4월 22일 막을 올린 국내 최대 규모 모터스포츠 행사 CJ슈퍼레이스 7개월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날. 이틀 동안 2만2708명이 짜릿한 스피드에 열광하며 함성을 질러댔다. 특수 제작한 경주차는 최고 시속 300㎞로 트랙을 질주한다. 100m를 1.2초에 달리는 수준. 고막을 찢는 듯한 굉음에 눈앞에 차가 번쩍 나타났다 사라지는 그 특별한 체험을 즐기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것이다.

    이 대회는 2006년부터 시작했다. 해외에서 인기 높은 자동차 경주를 한국에도 옮겨오려는 시도였다. 초반엔 레이스당 평균 관중이 잘해야 1만명에 근접할 정도였으나 꾸준히 시선을 모으는 전략을 개발하면서 이젠 2만명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올 시즌 슈퍼레이스는 총관중 13만5224명이 입장했다. 코로나 기간인 2020~2021년을 제외하면 2015년 이후 관중 수가 연평균 21%씩 빠르게 늘고 있다. TV·온라인 시청자 수도 266만명. 대표적인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경기당 1만명대 초반보다 많다.

    가족 단위 관중도 많아졌다. 2019년 25%였던 여성 티켓 구매자 비율이 지난해 34.8%, 올해 35.4%로 꾸준히 늘고 있다. 어린이(13세 미만) 티켓 비율도 2019년 16%에서 지난해 22.5%, 올해 23.4%로 높아졌다. 모터스포츠는 레이싱 동호인 등 일부 마니아들만 즐긴다는 인식이 강했고, 경기장(서킷)도 용인 말고는 전남 영암과 강원 인제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가족 단위로 누릴 수 있는 체험형 이벤트를 많이 도입했다.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차량에 동승해 서킷 위를 달리는 '택시 타임',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레이싱 게임, 서킷 안에 직접 들어가 드라이버와 경주 차량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그리드 워크' 등이 대표적이다. 입장권 가격도 수십만~수백만원에 이르는 해외 대회와 달리 1만~1만5000원 선으로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차별화 전략'도 채택했다. 해외에서도 보기 힘든 볼거리를 만든 것. 그중 하나가 '나이트 레이스(night race)'다. F1(포뮬러 원) 등 해외 대회에도 야간 경주는 있지만, 경기장을 밝히지 않고 전조등 불빛에 의존해 질주하도록 했다. 이러면 경주차의 빨갛게 달아오른 브레이크 패드가 보일 정도로 박진감이 넘친다. 이런 색다른 광경이 명물로 자리 잡았다. 지난 8월 수도권 최초로 펼쳐진 용인 나이트 레이스 때는 관중 3만8900명이 경주장을 찾았다. 나이트 레이스 때 힙합 가수 공연과 조명 쇼도 곁들여 젊은 세대 시선도 잡아끌었다.

    [그래픽] 슈퍼레이스 평균 관중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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