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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중진 희생 필요" 金 "그간 고생하셨다"

    박국희 기자 김태준 기자

    발행일 : 2023.12.07 / 종합 A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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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분만에 끝난 김기현·인요한 회동

    '친윤·중진·지도부 험지 출마 및 불출마' 혁신안의 수용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어 온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만났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4일까지 '희생 혁신안'에 대한 당 지도부의 공식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김 대표는 당일 최고위원회의 안건으로 혁신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이날 비공개 회동은 4일 이후 당과 혁신위의 갈등이 고조되자 사태를 봉합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면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공천관리위원회나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지금 바로 (혁신안을)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이에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책임 있는 분들의 희생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지금까지 혁신위가 절반의 성과를 만들어냈다면 나머지 절반의 성공은 당이 이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달 24일까지가 임기인 혁신위가 사실상 '조기 해체' 수순으로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왔다.

    6일 오후 5시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열린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비공개 회동은 15분 만에 끝났다. 대표실에서 나온 인 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국회를 떠났다.

    앞서 5분간 취재진에게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도 김 대표는 "역대 어느 혁신위보다 왕성하게 활동해서 국민의 관심을 끌고 계신다" "굉장히 좋은 혁신적 어젠다를 많이 제시하셨고 그런 점을 잘 존중하고 녹여내서 결과물로 만들어내겠다"고 했지만 인 위원장은 "네" "감사합니다"라는 답변 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공개 회동에서 인 위원장은 먼저 이날 오전 직접 차를 운전해 부모님의 묘소에 다녀왔다고 김 대표에게 말했다고 한다. 지난 9월 별세한 인 위원장의 어머니는 전남 순천 결핵 재활원 부지 내 부친 묘지 옆에 안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김 대표는 "혁신위 활동으로 당이 역동적으로 가고 있다. 그간 고생 많으셨고 남은 기간도 잘해주시길 바란다"며 "공천관리위원장 제안은 인 위원장께서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한 충정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충분히 공감한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인 위원장이 "혁신위에 전권을 준다고 공언한 말씀이 허언이 아니라면 저를 공관위원장에 추천해달라"고 제안했지만 김 대표가 이를 두 시간 만에 거절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저희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믿고 맡겨달라"면서도 "(혁신안을) 지금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을 이해해달라. 긴 호흡으로 봐주시면, 어떻게 '스텝 바이 스텝' 할 것인가 고민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에 인 위원장은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국민의 뜻을 혁신안에 담고자 했다"며 "오늘 만남을 통해 김 대표의 희생과 혁신 의지를 확인했다"고 했다.

    혁신위는 '희생 혁신안'을 포함한 전체 논의안을 7일 회의에서 정리한 뒤 11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회동 이후 "당분간 신문 인터뷰나 방송 출연은 하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 내부에서는 인 위원장이 첫마디로 '국민의 뜻을 혁신안에 담았다'고 김 대표에게 말하면서 당에 항의를 표시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혁신위원은 "이제 혁신위로서는 더 이상 할 게 없다. 나머지는 당이 하기에 달렸으니 알아서 하라는 뜻"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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