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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원장에 김홍일 권익위원장

    김동하 기자

    발행일 : 2023.12.07 / 종합 A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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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사로 세 동생 키운 소년가장 출신

    윤석열 대통령은 6일 김홍일(67) 국민권익위원장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윤 대통령이 검사 선배 중 가장 신뢰하는 인물로 꼽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인선을 발표하며 "김 후보자는 어려운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명정대하면서도 따뜻한 법조인으로 공평무사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대검 중수부장 시절 중수2과장이었던 윤 대통령의 직속상관이었다. 윤 대통령은 주변에 "김홍일은 대틀(틀이 크다)"이라고 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사퇴하면서 갑작스레 공석이 된 방통위에 가장 믿을 만한 '구원투수'를 투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지난 7월 국민권익위원장에 임명돼 전임 전현희 전 위원장 시절 윤석열 정부와의 갈등을 봉합하며 조직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공정한, 독립적인 방송·통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1956년 충남 예산에서 2남 2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 어머니를, 고등학교 때 아버지를 여의고 농사일과 과외를 하며 동생들 생계를 챙기고 학비를 마련했다고 한다. 당시 예산고 교장이 요리 사업가인 백종원씨의 부친 백승탁씨다. 백씨가 김 후보자를 교장 사택에서 지내도록 배려하면서 김 후보자가 백종원씨를 가르친 인연도 있다고 한다.

    김 후보자는 1972년 예산고를 졸업했지만 1975년이 돼서야 전액 장학생으로 충남대 법대에 입학했다. 그는 2004년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2학년 때 세 동생을 맡게 됐고 왜 그렇게 추웠는지 모르겠다. 동지섣달 대밭을 울리며 불어대는 찬 바람을 견디며 살았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1982년 사법시험 합격 후 검찰 내 대표적인 강력·특수통으로 불렸다. 대검 강력과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 등을 지냈다. 2009년 대검 중수부장 때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이끌었고 2013년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변호사로 활동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 지명에 대해 "모든 자리에 특수통 검사들로 채우려고 하느냐"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는 윤 대통령의 검사 재직 시절 직속상관으로, 윤 대통령을 필두로 한 '검찰판 하나회' 선배"라며 "방송·통신 관련 커리어나 전문성이 전혀 없는 특수통 검사가 어떻게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간다는 말이냐"고 했다.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변인은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저주한 대로 '제2의 이동관'이 끝내 나타났다"며 "김 후보자 지명은 제2의 '이동관 탄핵'을 맞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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