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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독전 2' 10점 만점에 2점대 혹평… "속편 존재의 이유를 모르겠다"

    김민정 기자

    발행일 : 2023.11.29 / 문화 A1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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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편 설정·인물 관계 무너뜨리고 여운주던 1편 결말까지 바꿔 원성

    "팀장님은 스스로를 믿으세요? (망설이자) 근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요?"

    사방이 흰 눈인 노르웨이의 외딴 오두막. 서영락(류준열 분)은 자신을 잡기 위해 지구 반대편까지 온 형사(조진웅 분)에게 이렇게 묻는다. 관객 520만명을 모았던 영화 '독전'(2018)의 마지막 부분. 무슨 확신으로 여기까지 왔냐는 얘기다.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독전'의 속편 '독전 2'에 관객들이 묻고 있는 말도 이 대사와 다르지 않다.

    지난 17일 공개된 '독전 2'가 포털 사이트에서 10점 만점에 2.09점(1편은 8.42점)으로 보기 드문 혹평을 받고 있다. 최악의 평가를 받은 한국 영화 중 하나인 '7광구'(2011)가 3점대인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가혹한 점수로도 보인다.

    하지만 1편을 좋게 봤던 관객들의 후기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다. 2018년의 '독전'은 마약 범죄를 소재로 당시 독한 캐릭터들의 끝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반전이 꼬리를 물며 긴장감이 팽팽했다. 주인공 서영락의 스토리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고, 열린 결말로 끝나 이 부분을 추측하느라 관객들 사이에서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 빈 부분을 채우려는 시도가 '독전 2'였다. 한국 영화 최초로 미드퀄(전편의 중간 부분을 채우는 속편)을 만들었다.

    가장 원성을 사고 있는 건 2편 이야기를 펼치기 위해 1편의 중요한 설정까지 허물었다는 점이다. "전편의 설정을 무시하는 만용" "존재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속편" 같은 후기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극 중 악의 꼭대기에 있는 '이 선생'이 1편에선 서영락으로 암시됐으나, 2편에선 갑자기 서영락이 '이 선생'이 부모의 원수라며 복수에 나선다. 사업 파트너로 '이 선생'을 찾던 '진하림'이란 캐릭터는 갑자기 이 선생의 '아들'이 된다. 관객들에게 '이것저것 바꿨지만 그런 셈 치고 봐달라' 하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캐릭터도 달라졌다. 1편에서 배우 류준열이 연기한 섬뜩하면서도 이중적인 서영락은 사라지고, 성실하고 착한 인상의 서영락(오승훈 분)이 남았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진서연이 나오지 않고, 새로운 '큰 칼' 배역으로 배우 한효주가 합류했는데 카리스마를 보여주기에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무엇보다 '미드퀄 주제'에 여운 가득했던 전편의 결말까지 손을 댄 건 너무했다는 평가가 많다. 열린 결말을 닫힌 결말로 바꿔버렸다. 관객들은 1편(이해영)과 2편(백종열)의 감독이 다른 것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1편에 대한 애정과 존중이 없어 벌어진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큰 화제성 덕분인지 '독전 2'는 지난 13~19일 기준 넷플릭스 영화(비영어권) 부문 글로벌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OTT에서 보기에 나쁘지 않다'는 평도 있다. 그럼에도 잃어버린 퍼즐 조각이 기존 그림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전편의 완결성을 높이는 것이 관객들이 원하는 미드퀄의 '미덕'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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