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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준비했는데…" 서로 다독인 부산

    부산=김준호 기자

    발행일 : 2023.11.29 / 종합 A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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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탈감에도 "잘 싸웠다"

    "졌잘싸…."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예."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결정되자 마지막까지 열띤 유치 응원을 펼친 부산 시민들은 허탈해 하면서도 "잘 싸웠다"며 서로를 다독였다.

    29일 새벽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리야드'라는 외침이 들리자 불과 10분 전까지만 해도 유치 응원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이곳에 정적이 흘렀다. 대형 스크린 속 프랑스 현지 화면을 지켜보던 시민 1500여 명은 '아~' 하고 탄식을 내뱉으며 망연자실했다.

    서로를 붙잡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잘했다" "수고했다"며 박수를 치는 시민도 있었다. 하지만 많은 시민은 지난 9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부산시는 2014년부터 2030엑스포 유치를 준비해 왔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비해 득표 수에서 밀린다는 분석에도 막바지 정·재계의 전폭 지원, 시민 열망을 앞세워 대역전극을 노렸다. 그러나 끝내 눈물을 삼켰다.

    개최지 발표를 앞두고 부산시는 28일 오후 8시30분부터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응원전을 펼쳤다. 마지막 유치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발표를 시작할 때부터 시민회관 안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풍부한 문화의 중심지 부산이 엑스포를 개최할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의 최종 PT가 마무리되자 객석에 앉아있던 시민들은 자리에 일어나 박수를 치거나,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프랑스 파리 현지 중계팀이 "현장 분위기가 좋고, 긍정적이다"라고 전하자 기대감은 더 커졌다. 투표가 시작되면서 현장에선 희망도 싹텄다. 여기 저기서 "제발" "부산" 하는 간절한 소리도 나왔다.

    기대가 컸던 만큼 탈락의 아쉬움도 컸다. 시민 김성주(28)씨는 "PT부터 시민 열망, 정부와 지자체 노력은 우리가 앞섰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아깝다"고 했다. 정지윤(37)씨는 "부산이 글로벌 도시로 거듭날 기회였는데 너무 아쉽다"며 "엑스포 유치 실패로 가덕신공항 등 여러 사업이 또 지연되거나 무산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기고자 : 부산=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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