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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마이너 3社(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 13년 만에 동시 흑자 기대

    김아사 기자

    발행일 : 2023.11.27 / 경제 B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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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위탁생산으로 부활

    한국GM,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차 등 국내 완성차 마이너 3사가 수출을 앞세워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3위까지 올라선 현대차 그룹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시장만 놓고 보면 이들 3사의 합산 점유율이 지난달 8.4%에 머무는 등 여전히 고전 중이다. 하지만 이들 3사는 해외 판매의 급성장을 발판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GM은 올해 1~10월 전년 동기보다 81.7% 증가한 33만6063대를 수출했고, KG모빌리티도 같은 기간 수출량(4만8032대)이 30% 넘게 늘었다. 르노코리아차는 최근 스웨덴 전기차 업체 폴스타와 위탁 생산 계약을 맺는 등 새 판로도 확보했다. 이 덕에 마이너 3사는 2010년 이후 13년 만에 '3사 동시 흑자'를 노리고 있다. 3사의 선전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경쟁 구도 속에서 최적의 역할을 찾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대우차, 삼성차, 쌍용차란 이름 아래 의사 결정을 주도하며 전 세계를 누비던 때와는 다르지만, 국내 지사나 마이너 업체로서 위탁 생산, 비인기 시장을 겨냥하는 생존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고 했다.

    여기엔 '메이드 인 코리아' 자동차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이 돼 있다는 분석이다. GM과 르노 본사에서도 국내 생산분은 단차(Gap and flush)가 거의 없어 만족도가 높다며 국내 생산량을 늘리는 추세다. 실제 노동력, 설비, 기술 등을 갖추고 연간 100만대 이상의 생산 역량을 갖춘 국가는 많지 않다. 수출 라이벌인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으로 인한 규제 장벽, 인도나 동남아 등은 아직 차량 제조 기술이 부족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당분간 더 각광받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해외 판매로 숨통 트인 3사

    한국GM은 지난해와 비교해 해외 판매가 가장 큰 폭(81.7%)으로 상승했다. 특히 부평·창원에서 만드는 소형 SUV 트레일 블레이저는 올해 1~10월 국내에서 제조된 차량 중 수출 1위를 기록했다. 트레일 블레이저는 올해 17만5954대가 수출돼 2019년부터 4년째 1위를 기록 중인 현대차 코나 등을 '국내산 수출'이란 기준에서 제쳤다. 현대차의 대부분 인기 차량이 미국, 유럽 등 현지에서 제조되긴 하지만, 이는 GM 본사에서 '한국 공장의 물량'을 그만큼 늘렸다는 의미도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트레일 블레이저는 주요 판매처인 미국 등에서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차로 인기를 끌며 지난해보다 45.8% 수출이 늘었다"며 "한국 생산분에 대한 만족도가 커 추가 생산도 검토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 GM 본사에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신차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실판 아민 GM 수석 부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한국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약속한 것의 후속 조치라고 한다.

    KG모빌리티는 지난 22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SUV 토레스를 출시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1~10월 국내 판매량(5만4788대)이 전년보다 3.4% 줄었지만, 수출(4만8032대)은 30.1% 늘었다.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6500대, 중남미에서 4100대가량의 차량을 판매하며 주요 판매처로 떠올랐다.

    합리적 가격을 내세운 SUV가 인기를 끌고 있어 향후 연 1만대 이상 판매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르노코리아차는 신차 부재 등으로 올해 수출 물량은 줄었지만, 2025년부터 스웨덴 전기차 업체 폴스타 차량을 위탁 생산하는 계약을 최근 맺었다.

    이는 당장의 매출 증가뿐 아니라 최근 비용 줄이기에 고심하는 전기차 스타트업 일감 유치 등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3년 만의 3사 동시 흑자 노려

    이 같은 수출 호조로 마이너 3사는 올해 동시 흑자를 노리고 있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동시 순이익을 기록한 건 지난 2010년이다. 올해 3사가 모두 흑자를 내면 13년 만의 일이다.

    한국GM은 지난해 2758억원의 이익을 내며 8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후 올해 차량 판매도 대폭 증가해 흑자가 유력하다. KG모빌리티도 2016년 이후 7년 만에 연간 흑자가 점쳐진다. 이들은 상장사기 때문에 분기 공시가 이뤄지는데 1~3분기 모두 흑자를 기록한 데다 올해 판매량(10만2820대)도 전년 동기 대비 9.8% 늘었다.

    키는 르노코리아차가 쥐고 있다. 지난해 1848억원의 흑자를 냈고 지난 5년간 3번의 흑자 기록 등 3사 중 가장 견실한 재무 상황을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 신차 부재에 따라 판매량이 전년 대비 34.8% 줄었다. 다만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리빌딩 작업을 계속하고 있어 업계에선 흑자 전망이 우세하다.

    [그래픽] 수출로 활로 튼 마이너3사
    기고자 : 김아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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