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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망 먹통 사태 8일 만에야… 행안부 "통신 장비 접속 불량 탓"

    최종석 기자

    발행일 : 2023.11.27 / 종합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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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원인은 L4 스위치 아닌 네트워크 연결 '라우터' 문제"

    지난 17일 발생한 전국 지방행정 전산망 '먹통 사태'의 원인이 통신장비 접속 불량이라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행정안전부는 사태 발생 8일 만인 25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행안부는 지방행정 전산망을 관리·운용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과 광주 분원을 연결하는 '라우터(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연결해 주는 장비)'의 포트(케이블을 꽂는 부분) 불량이 사태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방행정 전산망인 '새올'에 로그인할 때 인증 절차를 담당하는 서버(대전 본원)와 행정 정보 서버(광주 분원)가 라우터를 통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데 전체 회선 8개 중 2개가 이 라우터의 불량 포트에 꽂혀 있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불량 포트에 꽂힌 케이블을 다른 빈 포트에 연결하니 정상 작동했다"며 "불량 포트로 인해 일부 데이터가 소실되고 인증 작업이 지연되면서 전체 전산망이 마비된 것 같다"고 했다.

    행안부는 당초 '새올'의 네트워크 장비인 'L4 스위치(정보를 여러 서버로 분산·배분해 주는 장비)'가 원인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원인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던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17일 사태 당시 상황을 재현해 테스트를 했는데, L4 스위치도 사고 전날 실시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사고 원인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날 발표에서도 행안부는 라우터 포트 불량의 원인은 밝히지 못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포트 내부) 물리적인 부품의 손상이기 때문에 원인을 밝혀내기 상당히 어렵다"고 했다. 관리 부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매일 육안으로 체크하고 있다"고 했다.

    이 라우터는 미국 시스코사 제품으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는 총 8대를 운용 중이다. 행안부는 "2016년 도입한 제품으로 내구 연한이 9년이라 시스템 노후화와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행안부는 지난 17일 전산망 마비 사태에 이어 발생한 '차세대 주민등록 정보 시스템'(22일)과 조달청 '나라장터'(23일), 모바일 신분증 발급 서비스(24일) 장애는 17일 사고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킹 등 외부 공격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복잡한 장애도 아니고 포트 불량을 찾는 데 일주일 넘게 걸렸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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