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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1년, 일상 혁명] 육아, 주식 추천, 요리 레시피… 맞춤형 AI 2만개 육박

    최인준 기자 유지한 기자

    발행일 : 2023.11.27 / 종합 A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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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원하는 인공지능 골라쓴다

    '마법 학교에 입학한 스미레는 여러 수업을 동시에 수강하기 위해 분신술부터 독학으로 익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설을 연재하는 김유민(27)씨가 최근 챗GPT로 '해리 포터 인공지능(AI)'이라는 이름의 챗봇에 '마법사 지망생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만들어줘'라고 부탁하자 내놓은 답이다. 이 AI는 김씨가 새 작품을 쓰는 데 필요한 이야깃거리를 구하기 위해 직접 만든 맞춤형 AI 챗봇이다. 김씨는 코딩을 배운 적이 없지만 수 분 만에 챗봇을 만들었다. 지난 6일 챗GPT 개발사 미국 오픈AI가 공개한 'GPT 빌더' 서비스를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AI 챗봇을 언제든 만들 수 있게 된 덕분이다. 특정 주제에 대해 AI가 학습할 자료들을 입력하고, 사용 목적 등을 설정하면 자신만의 챗봇이 탄생한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는 기업이나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AI를 쓸 수 있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누구나 AI를 일상에서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코딩 몰라도 챗봇 만드는 AI 대중화 시대

    오픈AI의 'GPT 빌더' 서비스는 출시 일주일 만에 전 세계 사용자가 만들어 공유한 챗봇이 1만9000개를 넘었다. 데이터 분석, 세금 분석 등 전문적인 분야부터 육아, 작곡, 주식 투자, 요리 레시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챗봇이 등장했다. 예를 들어 '수학 멘토'라는 AI 챗봇은 '초등학생에게 분수 개념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와 같은 질문을 하면 피자 한 판을 친구들과 나눠 먹는 상황을 예로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해준다. '빨래 친구'라는 AI는 '커피를 흰옷에 쏟았을 경우'에 얼룩을 지우는 구체적 방법을 알려준다.

    맞춤형 챗봇은 월 22달러를 내면 특별한 IT 지식이 없어도 만들 수 있다. 사용 목적·답변 방식 등을 AI에 명령하고, AI가 학습해야 하는 데이터 파일을 올리거나 데이터를 온라인에서 끌어오도록 하면 AI가 학습한다. 이 과정에서 AI는 "이런 상황에선 어떻게 데이터를 처리할까요?"처럼 사용자와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나만의 AI를 만든다. AI와 대화하는 것만으로 맞춤형 AI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만든 맞춤형 AI 챗봇은 이용자들끼리 사고팔 수도 있다. 오픈AI는 AI 챗봇을 올려 판매하는 'GPT 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과거 스마트폰 앱 장터에 앱을 올려 파는 것처럼 일반 사용자들이 맞춤형 챗봇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까지 확산

    생성형 AI는 교실 수업 방식에도 변화를 몰고 왔다. 교사를 보조해 일대일로 학생 과제 작성을 돕거나 자료 검색에 이용하는 식이다. 지난 9일 부산 해운대구 양운초등학교 5학년 1반. 학생 20명이 각자 책상에 놓인 태블릿PC의 AI 검색창에 '축구'를 입력했다. 학생들은 검색에서 연관어들을 살펴본 뒤 글 제목과 개요를 정하고 글을 썼다. 이후 생성형 AI가 만든 개요와 자신이 쓴 글을 비교하며 보완해나갔다. 이 교실에선 올 1학기부터 국어(글쓰기), 미술(그림 그리기) 시간에 생성형 AI를 '보조 교사'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 충암고의 천승호 교사는 한국사, 세계사 수업에 역사 수업 내용과 관련된 챗봇을 만들거나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교과 주제에 맞는 이미지를 찾는 일에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3·1운동에 대해 수업할 때는 일제강점기의 한 독립운동가라는 가상의 인물 챗봇을 만들어 학생들과 대화를 하게 한다. 학생들은 챗봇에 일제강점기에 '누구나 독립운동을 한 것은 아니었을 텐데 어떤 심정으로 독립운동을 했는지' 등을 물어본다. 천 교사는 "PPT를 보는 것보다 본인이 직접 참여하고 피드백받는 AI 챗봇과 수업에서 더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표] 일상에 확산하는 생성형 AI

    [그래픽] 숫자로 보낸 챗GPT 1년 /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 규모 전망
    기고자 : 최인준 기자 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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