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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철의 스포트S라이트] 롯데 새 사령탑 김태형 감독

    강호철 스포츠부 선임기자

    발행일 : 2023.11.24 / 스포츠 A3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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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3년 내 우승, 꿈 아니다… 고참들이 리더 역할해야"

    29년 만에 맛보는 짜릿한 우승. LG 선수단과 팬들은 '절실함'이 차곡차곡 쌓여 우승 염원을 현실로 이뤄냈다고 했다. 하지만 그 간절함이 어디 롯데만 할까. 롯데 우승 시계는 '안경 쓴 두 번째 에이스' 염종석(50·현 동의과학대 감독)이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꼼짝 못 하게 만들었던 1992년에 머물러 있다.

    롯데는 2023시즌 초반 상위권을 달리다 7위로 시즌을 마쳤다. 결국 시즌 후 성민규 단장 4년 체제를 마감하고, 두산 재임 기간 8년 동안 7차례나 팀을 한국시리즈에 끌어올려 세 차례 정상에 오른 김태형(56) 감독에게 우승 청부사 역할을 맡겼다.

    김 감독은 지난달 24일 취임한 다음 날부터 곧바로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한 달 동안 펼쳐진 마무리 훈련을 통해 선수들을 지켜봤다.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직접 느끼는 것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취임 당시 "3년 안에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했던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을까. 최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지금 롯데 전력을 냉정하게 따지면 중간 정도"라면서도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3년 내 우승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훈련하는 거 보니 투수진도 어느 정도 괜찮고, 야수도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단계예요. 선수들 모두 열정적이고 훈련도 열심히 해요. 하지만 뭔가 필요한 순간 치고 나가는 데는 아직 한계가 있습니다. 팀이 우승까지 생각하는 단계로 올라가려면 일단 수비가 강해야 합니다. 롯데는 올해 기록상 팀 실책은 리그 3위(최소 기준)지만, 결정적인 실수로 한순간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았죠."

    김 감독은 올해 시즌 초반 너무 힘을 많이 소모한 것도 실패 원인 중 하나라고 봤다. "해설위원으로 올해 경기를 봤는데 초반에 승리에 집착해 너무 무리하더라고요. 2~3점 뒤지는데도 필승조를 투입해서 좋은 경기를 하긴 했지만 너무 많이 등판시키니 결국 시즌 중반 지쳐서 무너져버렸어요. 선취점에 대한 집착 때문인지 1회부터 번트 대는 모습도 많았고요."

    롯데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팀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 구심점이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현장과 프런트 갈등도 번번이 불거졌다. 김 감독은 "감독은 선장이고, 리더 역할을 베테랑 선수들이 해야 한다. 그러려면 고참들이 후배들이 납득하게끔 행동해야 한다. 과거엔 고참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면 혼자 라커룸에 들어가 쉬고 그런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 들었다. 그런 거 절대 용납 못 한다. 선수단은 모든 것을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단과 프런트가 할 일은 한계가 명확하다. 각자 자기 역할에 충실하고 선을 넘지 않으면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며 "최근 선수 출신 단장이 많은데, 그들이 야구를 안다고 현장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프런트 야구가 아니다"라고 했다.

    롯데는 지난 21일 새 코칭스태프를 발표했다. 김민호·고영민·김주찬 등 두산에서 김태형 감독과 함께했던 코치들이 대거 합류했고, '미스터 올스타' 김용희(68)를 퓨처스(2군) 감독으로, 2019년을 끝으로 구단을 떠난 주형광 코치가 1군 투수코치를 맡게 됐다. 김 감독은 "롯데 레전드인 김용희 감독님은 다시 돌아온다며 정말 좋아하셨다. 퓨처스와 재활군을 잘 맡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의 21대 감독이다. 이전 사령탑 중 강병철(77) 감독만이 두 번 우승을 맛봤다. 감독 20명 중 13명이 임기를 못 채우고 중도 하차했다.

    "롯데 팬들은 열정적입니다. 서울에선 팬이라도 가볍게 인사하거나 모른 척하는데, 부산에선 무조건 다 인사하고 사진 촬영하자고 몰려들어요. 밥 먹으러 가면 서비스도 엄청나게 주시네요. 하나하나 다 마음의 빚입니다. 가을 야구 가는 게 첫 번째 목표예요. 다음은 팀 자체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 방향성을 잡는 겁니다. 선수들 스스로 리더가 되어 함께 방향을 잡아가야 합니다. 오늘 졌는데 휴대폰 들고 '내일 잘하면 되지' 하고 웃는 게 아니라, 그냥 졌으니 너무 속상해하는 분위기가 스스로 생기는 게 중요해요."

    롯데는 25일 마무리 캠프가 끝난다. 김 감독은 스프링 캠프 때까지 비활동 기간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보통 어린 선수들이 올해 잘했으니 겨우내 웨이트하고 캐치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말도 안 되죠. 다른 팀은 가만 있나요? 젊은 선수들이 스프링 캠프에서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려면 야구로 몸을 만들어야 해요. 레슨장 많으니 펑고도 받고 티볼도 쳐야죠. 그렇게 준비해야 캠프에서 살아남을 겁니다."

    [그래픽] 롯데 최근 10년간 성적
    기고자 : 강호철 스포츠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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