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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죽고서야 北 위협엔 예외없다 깨달아"

    양지호 기자

    발행일 : 2023.11.24 / 종합 A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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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년 전 北 연평도 포격으로 숨진 故 서정우 하사 모친 김오복 여사

    "내가 요즘 말하는 '안보 불감증'이었어요. 전방도 아니고 평생 광주광역시에서 살면서 교사로 지냈죠. 아들이 휴가 나오다가 그렇게 처참하게 전사하고 나서야 알았어요. 북한의 도발에 따른 희생에는 예외가 없다는 걸. 남은 사람은 평생을 아픔과 원망 속에 살게 됩니다. 안보의 소중함을 모든 국민이 머릿속에 각인해야 합니다."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의 모친 김오복 여사는 23일 본지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9·19 군사합의 파기를 통보한 23일은 서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이 연평도 포격으로 세상을 떠난 지 13년이 된 날이다. 2010년 11월 23일 북한은 연평도와 인근 해상에 포탄 170여 발을 1시간 동안 발사했고 해병 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서 하사는 마지막 휴가를 위해 선착장에 나갔다가 부대 복귀 중에 전사했다.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연평도 포격전 제13주기 전투 영웅 추모 및 전승 기념식이 열렸다. 광주 대성여고에서 37년간 영어 교사로 근무하다 올 2월 정년퇴직한 김 여사는 유족 대표로 연단에 나섰다. 그는 "잿빛으로 변해버린 아들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엄마, 제대 후에 대학 졸업하고, 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살고 싶어요'라던 정우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그렇게 떠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일병의 초등학생 조카가 버팀목이 되어 아픔을 삭혀가며 살아가는 문광욱 일병의 부모님 또한 제 마음과 같을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살아있다면 35세, 33세가 되어 결혼도 하고,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아들들이 없는 13년의 시간 동안 우리 부모들은 아들 없는 아들 생일을 보내야 했고, 명절에는 아들의 묘역을 찾으며 그리움과 아픔의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김 여사는 "그럼에도 우리 연평도 포격 유족들은 국가나 당국자들을 한 번도 원망하지 않았다"며 "안보 위협 상황에서 누구도 희생의 예외가 될 수 없음을 절감하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과 잔혹함만을 원망하고 울분을 삼키며 살아왔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 참전 용사,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및 군 주요 직위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 김예지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별도 발언 없이 분향을 하며 추모식에서 자리를 지켰다. 김 여사는 "인 위원장이 '내가 아무리 바빠도 국가를 위해 희생한 젊은이들을 추모하는 자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딨겠느냐'고 내게 말했다"고 했다.

    추모식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오영대 국방부 인사기획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군은 고 서정우 하사, 고 문광욱 일병의 숭고한 호국 의지를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번영을 굳건히 지키는 '정예 선진 강군'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신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참석 등의 이유로 불참했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민주당 정치인들은 보이지 않았다. 김 여사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리는 자리에 여야, 좌우가 어디에 있느냐. 민주당은 정말 이상하게 좀 야박하다"고 했다. 그는 이날 9·19 합의 파기와 관련해서는 "도발을 한 사람을 비난해야지 '대북 정책'이 문제라는 말이 가당키나 하냐"고 했다.

    김 여사는 광주광역시가 추진하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 반대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공산당 선동 대장의 공원을 조성한다는 소식에, 공산 세력에 아들을 잃은 엄마로서 하늘에서 아들이 분노할 거라 생각하며 적극적인 반대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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