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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개최지 선정 D-4] 대한민국이 파리로 옮겨갔다

    파리=김동하 기자

    발행일 : 2023.11.24 / 종합 A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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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유치 위해, 尹대통령부터 韓총리·박형준 시장까지 총력전
    최태원·이재용·정의선·구광모 등 재계 총수들 함께 지지 호소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각) 영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막판 지원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파리 도착 직후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들과 만찬을 함께 하면서 부산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2박 3일간 오·만찬과 리셉션을 통해 BIE 회원국 대표를 일일이 만나 표심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BIE 총회에서 2030 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오는 28일까지 파리에서는 대한민국의 총력전이 펼쳐진다. 이를 위해 정부 및 각계 인사들이 총출동해 힘을 보탠다. 영국 경제사절단 활동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윤 대통령과 함께 파리로 이동해 마지막 한 표를 호소한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도 최종 결전을 앞두고 파리로 향한다. 총회 당일 182개 회원국 투표에 20분씩 최종(5차)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하는데, 정부는 PT가 박빙 판세를 뒤집을 막판 변수라고 보고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부산 PT에서 '국제적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 연사로 나선다고 예고한 상태다.

    연사로는 국제사회에 상징성이 있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2011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당시 '평창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던 나승연 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이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 등도 연설을 할 예정이다.

    2030 엑스포는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3개 도시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순서대로 기호를 배정받아 부산이 기호 1번을 얻었다. 기호 2번은 로마, 기호 3번은 리야드에 배정됐다. 부산시와 정부 유치위원회는 기호 배정 후 기존 사용하던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 슬로건 외에도 '부산 이즈 넘버원(Busan is NO.1)'도 같이 사용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파리의 인터컨티넨탈 르그랑 호텔에서 파리 주재 외교단, BIE 대표단 등 60여 명을 초청해 만찬 행사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K푸드, K팝, 한국 영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과 이해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과 부산이 가진 문화적 매력을 토대로 2030부산엑스포를 각국의 문화와 기술, 생각이 더 넓게 확산되고 시너지를 일으키는 장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한국의 강력한 유치 의지를 전달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부산엑스포가 국가 간 문화 다양성을 증진하고 상호 이해와 교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연대의 엑스포'인 점을 재차 강조하기 위해 행사가 마련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파리 방문은 5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파리에서 열린 BIE 총회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마지막 연사로 나서 영어로 연설하며 엑스포 유치 의지를 밝혔다. 이후에도 윤 대통령은 7월 나토 정상회의, 9월 아세안 정상회의와 20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갖고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벌였다. 9월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는 41번의 양자 정상회담을 포함해 47국 정상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이 엑스포 유치를 위해 만난 각국 고위급 인사만 9월 말 기준 91국 455명에 이른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에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페루·칠레·베트남 정상들과 만나 부산엑스포 개최 지지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40여 국 정상을 만나 엑스포 유치전을 펼치고 귀국해 국무회의에서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글로벌 시장과 엑스포가 바로 우리 것이라고 확신하고 몸을 던져 뛰면 결국 우리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본격적인 유치 활동을 벌인 지난 1년 반 동안 접촉한 주요 인사는 180국 3000여 명에 이른다. 최근 한 달 새에만 윤 대통령 외에도 한덕수 총리, 박진 외교부 장관이 연달아 파리를 찾았고,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등도 아프리카, 유럽을 방문해 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한 총리는 최근 들어 매일 4~5국 정상급 인사들과 늦은 밤까지 통화하며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시차에 맞추기 위해 자정쯤 통화가 마무리된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기고자 : 파리=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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