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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조달청… 국가 전산망 또 먹통

    강우량 기자 김휘원 기자 박진성 기자

    발행일 : 2023.11.24 / 종합 A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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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 입찰 '나라장터' 1시간 마비

    국가기관의 전산망 장애가 23일 또 발생했다. 이번에는 조달청이 운영하는 공공 입찰 사이트인 '나라장터'가 1시간가량 '먹통'이 됐다. 지난 17일 지방행정 전산망인 '새올', 22일 차세대 주민등록정보시스템에 이어 일주일 사이 세 번째 국가 전산망 마비였다.

    조달청은 이날 "오전 9시 19분쯤 나라장터 접속이 지연되거나 안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가 1시간 뒤인 10시 21분쯤 복구됐다"고 밝혔다. 나라장터는 정부나 지방자치 단체 등이 하는 공공 사업, 물품 구매 등 입찰이 진행되는 사이트다. 지난 17일과 22일 장애가 발생한 지방행정 전산망처럼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서버 등 시스템을 관리·운용한다. 원래 삼성SDS가 구축해 운용했으나 2008년부터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그 업무를 넘겨받았다.

    행안부는 장애가 발생한 직후 설명 자료를 내고 "오늘 오전 국내에서 입찰 관련 다량의 접속이 있었고 해외 특정 IP(인터넷 주소)에서도 집중 접속해 과부하가 걸렸다"고 밝혔다. 관리원 관계자는 "독일에 있는 1개 IP가 매크로를 돌리듯 집중적으로 접속을 시도했다"고 했다. 매크로는 컴퓨터가 같은 작업을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디도스 공격은 보통 여러 IP를 이용해 한꺼번에 접속량을 늘리는데, 이번 집중 접속은 하나의 IP에서 이뤄져 기존 디도스 공격과는 다르게 보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 장애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달청 관계자는 "오늘 사이트가 마비될 만큼 규모가 큰 입찰 건은 없었다"고 했다.

    이날 오전 1시간가량 '나라장터'가 먹통이 되면서 공공 입찰에 지원하려던 기업 등이 혼란을 겪었다. 조달청은 "이번 전산망 장애로 (입찰 신청서) 제출 마감 시간을 넘긴 입찰 공고가 160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해당 입찰들은 마감 시한을 연기하는 등 조치했다"고 밝혔다.

    조달청 나라장터의 전산망 장애는 올해 들어서만 6번째다. 최근 정부 전산망에서 잇따라 장애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나라장터 업무 특성상 오전 9∼10시 30분 사이에 접속이 몰리면서 발생한 과부하 장애"라며 "지난 17일 네트워크 장비 고장으로 먹통이 된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반면에 전문가들은 "정부 전산망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최근 잇따른 전산망 장애가 서로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노후화된 (국가 전산망) 시스템 전반의 문제로 추정된다"며 "전산망 시스템 전체를 점검한 뒤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부 전산망 마비 사태는 지난 17일 시작됐다. 당시 지방행정 전산망인 '새올'에서 인증 오류가 나며 주민센터 등에서는 주민등록 등·초본, 인감증명서 등의 발급이 중단됐다. 온라인 민원 서비스인 '정부24'도 멈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모두 먹통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주택 매매, 금융권 대출 등을 하려던 국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새올'과 연계된 지방자치단체의 내부 행정망도 멈췄다.

    이후에도 정부 전산망 장애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2020년 새로 도입한 '차세대 주민등록 정보 시스템'에서 이상이 생겨 20분가량 먹통이 됐다.
    기고자 : 강우량 기자 김휘원 기자 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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