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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포커스] 황의조 국가 대표 자격 논란 가열

    이영빈 기자

    발행일 : 2023.11.23 / 스포츠 A2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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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 동영상 촬영 피의자 전환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31·노리치 시티)가 지난 21일 중국전 후반 27분에 교체 출전하자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댓글들이 쏟아졌다. '성범죄 피의자가 국가대표 해도 되나요' '몰카범 대표팀에서 안 보고 싶어요' 등이었다. 황의조가 최근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로 전환된 걸 두고 한 말들이었다.

    지난 6월 황의조와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한 A씨가 황의조가 B씨와 성관계를 맺고 있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 영상이 퍼지자 황의조는 같은 달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런데 지난 8월 B씨가 황의조가 이를 동의 없이 불법으로 촬영했다며 처벌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결국 황의조는 지난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소환 조사를 받기에 이르렀다. 사건은 더 복잡해져 갔다. 경찰은 최초 유포자 A씨를 지난 16일 구속했는데 A씨가 황의조 친형수였다는 사실까지 22일 알려졌다. A씨는 남편과 함께 황의조 매니저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입장은 다소 엇갈린다. B씨 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유포자가 누구이든 (동의 없이) 불법 촬영한 영상을 (유포되기 전) 삭제했더라면 피해자가 인격을 난도질당할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황의조 측 법무법인 대환은 "여성(B씨)도 분명히 이를 인지하고 응했다"고 반박했다.

    아직 사법 판단은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는 "조사가 시작된 만큼 일단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무엇인가 명확히 나오기 전까진 선수가 경기장에서 기량을 발휘하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과거 논란과 비교할 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다. 수비수 장현수(32·알 힐랄)는 2018년 병역특례 봉사활동 실적을 허위 제출했다는 의혹이 나오자 일주일도 안 돼 제명됐고, 야구 선수 안우진(24·키움)은 2017년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폭로가 나온 지 3개월 만에 자격정지를 받았다. 그 뒤로 국가대표로 발탁되지 않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법적 처벌은 받지 않았다. 프랑스에선 2015년 공격수 카림 벤제마(36·알 이티하드)가 성관계 동영상을 이용해 동료를 협박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자 대표팀에서 제명됐다. 복귀까진 6년 걸렸다. 어느 나라든 국가대표에겐 품위 유지와 사회적 책임감·도덕성, 타인에게 모범이 될 의무를 강요한다. 국가대표란 그런 자리다.
    기고자 : 이영빈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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