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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연체액(13.2조)·연체율(1.78%) 사상 최고

    김은정 기자

    발행일 : 2023.11.23 / 종합 A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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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중 채무자 대출 743조로 늘고 빚내 빚 막는 '카드론' 50% 급증

    빚으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의 연체액과 연체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카드빚을 제때 갚지 못해 다시 카드빚을 내 돌려막는 경우도 급증하는 등 서민 경제에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 다중 채무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자영업 다중 채무자의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743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77만8000여 명의 자영업 다중 채무자가 1인당 평균 4억1800만원의 대출을 갖고 있는 것이다. 다중 채무자란 3개 이상의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을 뜻한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개인 사업자 대출뿐 아니라 주택 담보 대출이나 신용 대출 같은 가계 대출도 합친 것으로, 한은이 파악하는 실질적인 자영업 대출액이다.

    자영업 다중 채무자들의 대출 잔액은 2021년 6월 말 590조원에서 작년 6월 말 700조원으로 불어난 데 이어 올해 6월 말 743조9000억원까지 추가로 늘었다. 원리금을 갚지 못한 연체액은 1년 새 5조2000억원에서 13조2000억원으로, 연체율도 0.75%에서 1.78%로 급증했다. 한은은 금리가 0.25%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1인당 평균 이자 부담이 연 73만원꼴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빚으로 빚을 돌려막는 카드론 대환 대출 잔액도 1년 만에 50% 가까이 늘었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사 9곳의 카드론 대환 대출 잔액이 지난달 기준 1조49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작년 10월(1조101억원) 대비 47.5% 급증한 것이다. 카드사에서 대출을 받았던 사람 중 상당수가 제때 갚지 못해 상환 자금을 다시 대출받았다는 의미다. 대환 대출을 받으면 당장은 상환 고비를 넘겨도, 기존 카드론보다 금리가 높아지고 신용 등급도 떨어진다. 현재 카드사들은 대환 대출에 평균 연 13~14%대의 고금리를 물리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금리가 낮은 은행권에서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고금리 카드론을 쓰는데, 이마저도 갚지 못해 대환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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