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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안 4개중 1개만 수용… '실패한 1인쇼' 되나

    박국희 기자

    발행일 : 2023.11.23 / 종합 A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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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혁신위 한달… 성과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3일로 임명된 지 한 달이 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23일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이후 당 수습을 위한 '구원투수'로 인 위원장을 임명했다. 정치권에서는 "변화에 대한 기대를 보여줬다"는 평가와 함께 "실패한 1인 예능쇼"라는 비판도 나온다.

    인요한 혁신위는 한 달간 이준석 전 대표 등 징계 철회, 친윤·중진 험지 출마, 비례대표 당선권에 청년 50% 할당, 용산 참모들 전략공천 배제 등 4개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 중 지도부는 이 전 대표 징계 철회만 의결했다. 나머지는 공천 관련 사안이라며 다음 달 발족될 공천관리위원회에 넘겼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혁신을 위한 악착같은 노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며 "우리 당이 가야 할 비전을 제시했고 여당에도 혁신 에너지가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했다.

    실제 인 위원장은 기존 정치인들의 '여의도 문법'과는 다른 개인기로 한 달간 정치권 이슈의 중심에 섰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국민이 집권 여당에 바라는 정치 개혁을 인 위원장이 잘 표현했다. 80점은 된다"며 "이만큼 국민의힘이 국민 시선을 집중시키고 언론 조명을 받은 적이 있었나. 한 달간 민주당 이슈가 다 죽었다"고 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희생과 헌신'이라는 우리 당이 나아가야 할 공천의 큰 방향을 설정했다는 점이 도드라진다. B+ 정도는 돼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권을 주겠다"던 김기현 지도부가 혁신위에 호응하지 않은 점이 우선 거론된다. 혁신위가 희생을 요구한 '친윤·중진'들의 화답도 없었다. 한 의원은 "결국 지도부가 기득권이라는 점만 확인된 것"이라며 "인 위원장의 파격 발언 효과도 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인 위원장 스스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한계를 설정한 점은 주요 패착으로 꼽힌다. 혁신위를 만든 이유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원인인 수직적 당정 관계를 고쳐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인 위원장은 '월권하지 않겠다'면서 대통령을 혁신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것이다. 인 위원장은 대통령을 인터뷰에서 '나라님'이라고 불러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12월 초 정기국회가 끝나는 시점에 혁신위가 자진 해산으로 충격요법을 가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혁신위 임기는 12월 24일까지 두 달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지난 전당대회를 이끌었던)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의 수명이 다했다는 게 여론인데 혁신위가 역량 부족으로 이를 관철하지 못한다면 플랜B로 전환해야 한다"며 "도저히 안 되겠다고 혁신위가 조기 해산하면 전권을 준 김기현 체제는 붕괴된다. 반대로 혁신위가 현 지도부는 보여주지 못한 변화를 이뤄내 결국 성공하더라도 김기현 체제는 흔들린다"고 했다.

    [그래픽] 인요한 혁신위 혁신안 및 수용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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