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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돈줄마저 말라가는 서민들

    김지섭 기자

    발행일 : 2023.11.23 / 종합 A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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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대부업체 대출 줄여… 지난해 대비 3분의 1토막 수준

    연말을 앞두고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이 신규 대출을 크게 줄이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이 급한 돈을 빌리기 어렵게 됐다.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저신용자들이 연간 수백~수천%의 이자를 요구하는 불법 사금융에 손대며 피해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22일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상위 69개 대부업체의 지난 9월 신규 대출액은 834억원으로, 지난해 9월(2420억원)보다 66% 급감했다. 저축은행들도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을 줄이는 추세다.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산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의 올 상반기 저신용자(신용점수 하위 20%) 대출 신규 취급액은 총 1조3947억원이다. 지난해 전체(4조1901억원)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제도권 대출이 막히면서 서민들은 불법 사금융에 노출되고 있다. 올 상반기 금감원에 접수된 불법 사금융 피해 신고 및 상담 건수는 678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5037건)보다 35% 늘었다.

    대부업체들은 "금리 상승으로 조달 금리는 높아졌는데, 법정(法定) 최고금리가 너무 낮아서 대출을 해봤자 손해를 보기 때문에 신규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예금을 받을 수 없는 대부업체들은 주로 저축은행이나 캐피털 회사에서 빌린 돈으로 대출을 해준다. 그런데 고금리 때문에 대부업체의 차입금리가 연 10% 안팎으로 높아졌는데, 최고 금리는 2021년 7월부터 연 20%로 묶여 있어 연체율 등을 감안하면 수지가 안 맞는다는 것이다.

    부동산 대출 부실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축은행들도 건전성 지표를 끌어올리기 위해 저신용자 대출을 줄이고 있다. 시민단체인 '금융 소외와 불법 사금융 없는 세상 만들기' 박덕배 대표는 "2019~2022년 사이 대부업 이용자가 120만명 줄었는데 이 중 80%인 97만명 정도가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기사 A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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