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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올트먼… 이사진 대숙청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발행일 : 2023.11.23 / 종합 A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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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고 5일 만에 오픈AI 복귀… MS 등 우군으로 이사회 채워

    샘 올트먼<사진>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에 의해 해고된 지 5일 만에 오픈AI로 전격 복귀했다. 전 세계 테크계를 뒤흔든 오픈AI 쿠데타 사태가 보다 적극적인 AI 상용화를 지지하는 올트먼의 승리로 막을 내리면서, 가드레일(안전장치) 없는 'AI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태 초기부터 해결에 앞장서며 올트먼과 오픈AI 직원들에게 구애 작전을 펼쳤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글로벌 AI 경쟁에서 단숨에 앞서나갈 발판을 마련했다.

    21일(현지 시각) 오픈AI는 X(옛 트위터)에 "올트먼이 오픈AI에 CEO로 복귀하는 합의에 도달했다"며 "브렛 테일러 전 세일즈포스 CEO가 새로운 이사회 의장을 맡고, 래리 서머스(전 미 재무장관) 하버드대 교수가 신임 이사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기존 사외 이사 중에선 애덤 디앤젤로 쿼라 CEO가 이사회 멤버로 남게 됐다. 올트먼 복귀를 반대했던 나머지 사외 이사들은 모두 해임됐다. 더 버지에 따르면 오픈AI는 향후 이사회를 9명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며, 올트먼 복귀를 도운 최대 투자자 MS 임원도 합류할 예정이다. 올트먼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이사회가 채워지는 것이다. 올트먼 복귀 소식이 알려지자, 밤늦은 시간 오픈AI 본사에는 그를 지지했던 직원들이 모여 밤새 파티를 열었다.

    올트먼은 이날 오전 이사회와 2번째 복귀 협상을 시작했다. IT 매체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올트먼은 이날 그레그 브로크먼 전 오픈AI 회장,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 및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임원들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이사진과 긴 시간의 대립을 이어 간 끝에 합의에 도달했다. 오픈AI 측은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이번 사태에 대해 철저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했다. 외부 법률 회사를 고용해 잘잘못을 분명히 따지고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올트먼이 오픈AI로 복귀하게 되면서, 당초 유력했던 MS 합류는 무산됐다. 이날 올트먼은 X에서 "MS에 합류하기로 했던 결정은 (그 당시) 저와 팀을 위한 최선의 길이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오픈AI 이사회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의 지원으로 오픈AI로 복귀하게 된 만큼, 향후 MS와의 강력한 파트너십 구축을 기대한다"고 했다. 나델라 CEO는 이에 "우리는 이번 오픈AI의 이사회 변경을 환영한다"며 "이 같은 변화는 보다 안정적이고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지배 구조를 위한 첫걸음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테크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비영리 업체였던 오픈AI가 글로벌 AI 경쟁의 전면에 나서는 '오픈 AI 시즌 2'가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 특히 올트먼은 최근 구상해온 각종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사회에 의해 해임되기 전 올트먼은 코드명 '티그리스'라는 프로젝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동 지역을 방문했다. AI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경쟁할 수 있는 AI 반도체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애플 전 디자인 책임자였던 조너선 아이브와 협력해 AI 디바이스(전자 장치) 개발도 추진하고 있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과 수백억 달러의 투자금 유치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테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트먼은 오픈AI 외부에 회사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했겠지만,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게 된 지금은 아예 오픈AI가 이들 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신임 이사회 의장을 맡은 브렛 테일러는 AI 서비스 상용화를 적극 지지하는 올트먼 최고의 우군이다. 새 이사회 가운데 가장 특이한 인물은 래리 서머스 교수이다. 정계와 학계에 두루 인맥을 가진 서머스를 활용해, 앞으로 거세질 각국의 AI 규제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고자 :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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