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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세계 시장에서 K-푸드 열풍이 거세다. 특히 라면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K-라면의 선두에 농심이 있다. 농심은 세계 100여 개국에 진출해 K-푸드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해 국외 매출액 12억4300만달러(한화 약 1조6400억원)를 기록하며 국외 매출액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농심 국외시장 1등 공신은 단연 '신라면'이다. 2021년 외국에서 5000억원, 국내에서 4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외 매출이 국내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외국에서 6200억원의 판매액을 올리며 국내 매출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며 세계인에게 널리 알려진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특히 너구리는 거꾸로 놓고 보았을 때 영문 'RtA'와 비슷해 외국에서 RtA라면으로 불리며 인기다.

◇농심, 미국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

농심의 활약상은 미국 시장에서 더욱 눈부시다. 미국 시장은 전 세계 식품 브랜드의 경쟁으로 '작은 지구'라 불린다. 농심 미국법인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보다 15.8% 성장한 4696억원을 기록했다. 농심 미국법인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매출을 극대화하고, 신제품 입점 확대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국 톱4 대형 거래처에 신라면 등 주력 제품을 최우선 공급하고 신제품을 가장 빠르게 입점시키는 등 유통망 관리에 중점을 뒀다.

농심이 미국 시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이유는 '맛과 품질'로 승부했기 때문이다. 기존 미국 라면시장은 일본 저가 브랜드가 대부분이었다. 농심은 미국인의 소득 수준과 소비 트렌드에 맞춰 제대로 된 한 끼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뉴욕타임스는 신라면블랙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 1위 목표…제3 공장 검토 착수

농심은 지난해 미국 제2 공장을 완공했다. 생산 능력이 70% 이상 향상돼 미국 내 폭발적인 라면 수요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제2 공장 가동으로 성장세에 탄력을 더했다. 농심의 다음 목표는 미국 시장 1위 등극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다. 농심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각오로 미국 제3 공장 검토에 착수했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성장세라면 수년 내 제2 공장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미국 전역 대상으로 입지와 생산 규모를 시뮬레이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멕시코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멕시코 인구는 1억3000만 명에 달한다. 일본의 저가 라면이 시장을 점유해 뛰어난 맛과 품질의 '프리미엄 시장'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고추 소비량이 많고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해 농심은 성공적인 멕시코 시장 진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멕시코 전담 영업조직을 신설했고, 앞으로 치폴레·라임·칠리소스 등 멕시코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을 접목한 신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K-팝, K-드라마와 함께 해외에서 한국 라면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라며 "신라면을 필두로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여 K-푸드 열풍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기고자 : 이미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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