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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구독료 올라도… 49% "외식비부터 줄일래요"

    백수진 기자

    발행일 : 2023.11.22 / 문화 A1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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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물가 시대 소비 심리 조사해 보니

    떨어져 사는 부모님과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했던 이모(32)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이달부터 거주지가 다른 이용자와 같이 넷플릭스를 보려면 매달 5000원을 더 내야 한다는 공유 제한 정책 때문이다. 이씨는 "극장 개봉한 영화가 OTT에 나오길 기다리는 중이라 일단 구독을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영화 한 편을 내려받을 때도 몇 천 원씩 내야 하니 가격이 조금 올라도 OTT를 구독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제한에 이어 디즈니·티빙까지 구독료를 인상하면서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이 현실화됐지만, 대다수는 OTT 구독 해지를 망설이고 있다. 본지가 이달 초 SM C&C '틸리언 프로'에 의뢰해 20~60대 1007명에게 설문한 결과, 고물가 시대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OTT 구독을 줄이겠다"는 응답자는 19.6%였다. 지출을 줄일 계획이 있는 항목(복수 응답 가능)을 물어보니 외식·배달 음식(49.3%)에 이어 의류(35.5%), 여행·나들이(33%), OTT(19.6%), 전기·가스 등 공과금(17.6%) 순으로 나타났다. 38.6%는 외식·배달 음식을 줄이더라도 OTT는 계속 보겠다고 답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OTT가 음식 못지않은 필수재로 자리 잡은 것이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제작비에 대한 고려도 반영됐다. 직장인 고모(32)씨는 "물가가 안 오른 게 없고, OTT 업계의 적자가 심하니 어쩔 수 없는 수순 같다. 요금 인상은 짜증 나지만, 가족·친구와 계정이 묶여 있어 끊기도 어렵다"고 했다.

    이상원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전 세계 가입자 수는 2억4715만명인 반면, 국내 OTT는 티빙·웨이브·쿠팡플레이를 합쳐도 514만명(추산)이다. 이 교수는 "똑같이 100억원을 콘텐츠에 투자한다면 가입자 1인당 들이는 비용이 넷플릭스는 40원, 국내 사업자는 1945원으로 약 48배 차이가 난다"면서 "가입자는 크게 늘지 않았고 국내 OTT는 재투자가 버거운 상황"이라고 했다.

    OTT 구독료가 줄줄이 오르자 타인과 계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중개해 주는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 OTT 공동 구독 플랫폼인 '링키드'는 넷플릭스의 새로운 요금 정책 발표 이후 신규 가입자가 2배 이상 늘었다. 링키드를 운영 중인 김선우 피치그로브 대표는 "실수요자 입장에서 구독을 중단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구독료 인상보다는 볼만한 콘텐츠의 유무"라고 했다.

    [그래픽] 고물가 시대, 지출을 줄일 계획이 있는 항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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