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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인사, "尹 수사 무마 없었다" 듣고도 조작 정황

    유종헌 기자

    발행일 : 2023.11.22 / 사회 A1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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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가짜뉴스 유포 정황 확보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과 관련, 검찰이 지난 대선 때 민주당 인사 김모씨가 일부 언론의 '윤석열 수사 무마' 가짜 뉴스 보도에 관여한 구체적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현재 민주당 국회정책연구위원인 김씨는 당시 민주당 '화천대유 TF' 조사팀장을 맡고 있었다. 그때 TF 위원장은 김병욱 의원이었다.

    해당 가짜 뉴스는 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할 때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 혐의를 덮어줬다는 것이다. 이런 기사들을 근거로 민주당은 대선 국면에서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공세를 펼쳤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1부장)은 당시 김씨가 대장동 관련 민간 업자들과 언론사 기자들을 접촉한 행적을 일부 재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 하나가 '윤석열 수사 무마'가 진짜인지 판가름해줄 민간 업자들과의 접촉이었다고 한다. 당시 민간 업자들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김씨가 이를 무시하고 허위 의혹을 확산시켰다고 검찰은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는 2021년 11월 중순 대장동 초기 사업자인 이강길 전 씨세븐 대표와 접촉했다. 김씨는 이씨에게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가 2011년 5월 대검 중수부의 조사를 받을 당시 대장동 사업에 관한 조사가 있었나" "당신이 중수부 조사를 받았을 때 (대장동) 대출 알선료나 조씨의 역할에 대해 진술했느냐" 등을 물었다. 당시 민주당과 일부 언론은 '윤석열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조씨가 검사에게 어떤 조사를 받았는지 (나는) 몰랐다" "나는 면담을 했을 뿐이어서 (대장동에 대해) 특별한 질문은 없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씨에게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 등 정치권이 대장동 대출에 관여했느냐"고도 물었는데 이씨는 "대장동 대출은 담보 대출이라 정치권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런 내용이 담긴 텔레그램 대화 전체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모 언론사 간부를 통해 또 다른 대장동 사업의 핵심 관계자와의 만남도 시도했다. 이 대장동 관계자도 "수사 무마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김씨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했다고 한다. 다만, 두 사람 간의 직접 만남은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 수사의 다른 갈래는 '가짜 뉴스'를 보도했던 일부 기자들과 김씨 간의 '유착' 의혹이다. 김씨가 대장동 관련자들로부터 '사실이 아니다'라는 설명을 들은 뒤에도 '윤석열 수사 무마' 의혹이 보도될 만한 수준으로 편집된 자료를 일부 기자에게 유포했다는 의심이다.

    먼저 포렌식 결과에서 당시 JTBC 소속이었던 봉모 뉴스타파 기자 측 휴대전화에서 김씨가 만든 자료가 발견됐다고 한다. 봉 기자는 2022년 2월 '윤석열 검사가 조우형에게 커피를 타 줬다'는 허위 기사를 보도했다. 봉 기자는 해당 기사에 등장하는 조우형씨를 만나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한쪽 의혹만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의 자료와 '윤석열 커피' 보도의 선후 관계 등을 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김씨가 인터넷 매체 리포액트의 허모 기자의 허위 보도에도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허 기자는 작년 3월 1일 '조우형씨의 사촌형 이모씨와 최재경 전 검사장의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수사 무마' 의혹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녹취록에 '최재경'으로 나오는 인물은 김병욱 의원실의 최모 보좌관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달 허 기자 등을 압수 수색 하면서 영장에 "김씨가 녹취록을 소지하고 있다가 대선이 임박하자 허 기자에게 이를 전달했고, 이들은 녹취록의 대화 당사자와 대화 내용의 취지를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여 보도하기로 모의했다"고 적시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본지 통화에서 "이강길씨 등을 전혀 알지 못하고 통화하거나 만난 사실이 없다"고 했다. 봉 기자 등에게 자료를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봉 기자도 "대선 당시 김씨와 연락한 적 없다"고 했고, 허 기자는 "김씨를 알지 못하고 녹취록을 전달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수사가 김병욱 의원 등 윗선으로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 '尹 대장동 수사 무마' 가짜 뉴스 관련, 민주당 김모씨 주요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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