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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事一言] '프라이 간짜장'의 기원

    최진아 부산대 중문과 교수

    발행일 : 2023.11.21 / 문화 A1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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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베이징과 산둥 지역의 서민 음식인 '짜장?'은 본래 뜨겁게 먹는 국수가 아니다. 면을 차가운 물에 헹궈 내기 때문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우리네 짜장면과는 달리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면 위에 짭짤한 소스를 얹어서 간단히 비벼 먹는 여름 국수였다. 중국 짜장?은 1882년 임오군란 때 청나라 군대와 함께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그리고 뜨거운 국수에 야채와 고기가 듬뿍 든 짭짤, 달콤 소스를 풍성하게 넣고 비벼 먹는 우리식 짜장면으로 정착했다.

    이후 우리나라 짜장면에는 간짜장이라는 새로운 분파가 생겨났다. 1960년대 조선일보 신문 기사에 간짜장 가격이 올라갔다는 내용이 빈번히 나오는 것을 보면 아마도 간짜장의 대중화는 적어도 1950년대 이후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소스와 면을 분리해 격식을 차린 듯한 간짜장이라는 아이템은 부산에서는 또 한 번의 변신을 한다. 다른 지역과는 유독 다르게 계란 프라이가 올라앉아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많은 추론이 가능하지만 지역 문화적 특수성이 그 이유일 것이다. 부산은 대륙과 해양의 문화가 모이는 접점에 위치한 도시다. 그리고 수많은 외세의 침입이 시작되는 곳이면서 외래 문화와 직접 부딪치는 곳이기도 하다. 중국 대륙에서 내려온 짜장?이 짜장면과 간짜장으로 분화되는 과정은 전국 모든 곳이 공유하는 음식 문화 경험일 것이다. 그런데 부산에선 일본으로부터 유입된 또다른 문화가 추가된다.

    일본의 간사이 지역에서는 지금도 야키소바라고 불리는 볶은 국수 위에 계란 프라이를 얹어 내는 관습이 있다. 계란 프라이로 인해 그 음식은 좀 더 돋보이고 고급화된다. 바로 이 문화는 일본에서 바다 건너 부산으로 바로 들어온다. 이에 부산에서는 대륙을 넘어 내려온 짜장?의 후예인 간짜장에 일본 간사이 지역의 문화를 더했다. 그리고 간짜장에 계란 프라이를 얹은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낸 것이다. 부산을 표기하는 한자가 가마솥 부(釜), 뫼 산(山)인 것처럼 부산에서는 모든 것이 커다란 가마솥 안에 넣어져서 한데 끓여지고 다시 새로운 음식으로 태어나게 된다. 부산 간짜장은 대륙과 해양의 문화를 모두 품고 있는 것이다.
    기고자 : 최진아 부산대 중문과 교수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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