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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유가에 전망 밑돌아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의 60% 이상이 당초 시장 전망을 밑도는 성적을 기록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19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집계에 따르면, 16일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이 있는 254곳 중 61%인 156곳이 전망 평균을 밑도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평균 전망을 가장 큰 폭으로 밑돈 기업은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망(176억원)을 95%나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관광개발, 한올바이오파마, 에스에프에이 등도 실제 영업이익이 전망의 90% 이상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금리와 유가가 고공 행진하면서 전반적인 국내 기업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전망을 상회한 실적을 낸 기업들도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전망을 14% 웃돌았고,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홀딩스도 각각 8%, 1% 웃돌았다.

증권가에선 3분기에 기업 실적이 바닥을 쳤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긴 하지만, 향후 실적 전망은 낮아지는 추세에 있어 투자자들이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4분기(10~12월) 실적 전망을 제시한 상장사 245곳 중 143곳(58%)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종전보다 하향 조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 전망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효성화학으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지난달 말(145억원) 대비 72% 줄어든 40억원으로 집계됐다. 엘앤에프(-68%), 심텍(-66%), HMM(-63%), 제주항공(-48%), 에코프로비엠(-46%) 등의 실적 전망도 비교적 큰 폭으로 줄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4분기엔 다음 해 초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을 앞두고 손실을 한 번에 털어내는 이른바 '빅 베스(Big Bath)'가 발생할 수 있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안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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