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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분리주의자 사면 반대"… 마드리드 17만 시위

    유재인 기자

    발행일 : 2023.11.20 / 국제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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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총리, 연임 위해 사면 합의
    국민 70%는 반대, 혼란 계속될 듯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지난 16일(현지 시각) 하원 인준 통과로 재집권에 성공한 가운데, 그가 인준 찬성표를 얻으려고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의 사면을 약속한 것에 대규모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앞서 2017년 스페인 정당 '카탈루냐와 함께' 소속 정치인들이 중앙정부의 불허 방침에도 스페인에서 카탈루냐 분리 독립 투표를 시도해 징역형을 받았는데, 이번에 산체스 총리가 이들에 대한 사면을 약속하는 대가로 '카탈루냐와 함께' 등의 지지를 얻어 연정(聯政) 구성에 합의하자 반발이 확산하는 추세다. 일부 퇴역 장교는 산체스 총리를 축출하라고 군대에 사실상 쿠데타를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산체스의 사면안에 반대하는 시위에 경찰 추산 17만명이 참석했다. 시위대는 스페인 국기와 함께 '산체스는 반역자' '스페인을 팔지 말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극우 성향 정당 '복스(Vox)'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는 이날 시위에서 "사면은 쿠데타만큼 심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체스가 추진하는 이번 사면법 초안은 지난 16일 의회에 제출됐다.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을 비롯해 약 400명이 사면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로이터는 프란시스코 프랑코 정권의 범죄 행위에 대한 1977년 사면 이후 스페인 최대 규모의 사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9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70%가 카탈루냐 분리주의자 사면에 반대했을 정도로 스페인 여론은 사면법에 부정적이다. 사면법에 반발하는 시위도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스페인 예비역 장교 50명은 산체스 축출과 새로운 총리 선거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산체스의 사면 합의가 개인적 이익만을 위한 것이고, 범죄자들의 형량과 절차를 무효로 해 법치를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헌정 질서를 수호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총리 축출과 총선거 소집을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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