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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십, 실패했지만 한발 더 나가

    김효인 기자

    발행일 : 2023.11.20 / 종합 A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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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단 분리 후 통신 두절돼 자폭
    NASA "배움의 기회 된 비행"

    화성 탐사를 목표로 한 인류 역사상 최대·최강의 우주 발사체 '스타십'이 두 번째 시험 비행에도 실패했다. 하지만 첫 비행에서 실패했던 2단 분리에 성공하며 진일보했다는 평이 나온다.

    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는 18일 오전 7시(현지 시각) 미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에서 심우주용 발사체 '스타십'을 두 번째 시험 발사했다. 지난 4월 20일 첫 비행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스타십은 2단으로 이뤄진 로켓의 아랫부분인 '수퍼 헤비' 부스터의 33개 랩터 엔진이 모두 정상적으로 불을 뿜으며 이륙했다. 지난 1차 비행에서는 33개 중 3개가 점화되지 않았고 비행 중 추가로 2기가 작동을 멈춘 바 있다.

    발사 2분 47초가 지난 시점엔 로켓의 윗부분이자 우주선인 '스타십'의 6개 엔진이 정상 점화됐다. 1단 부스터 분리 이전에 2단 엔진을 먼저 점화하면서 추진력을 극대화하는 '핫 스테이징' 기술로 스페이스X 로켓 가운데 스타십에 처음 도입됐다. 지난 발사에서는 단 분리 자체에 실패한 뒤 발사 3분 59초 만에 폭발했다.

    스타십은 수퍼 헤비 분리 이후 비행을 이어갔으나 발사 후 8분 7초 무렵 관제탑과의 통신이 끊겼다. 스페이스X 측은 통신을 회복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고 발사 12분 무렵 자동 비행 종료(자폭) 시스템을 작동했다.

    스페이스X는 비행 종료 후 X(옛 트위터)에 "스타십은 성공적으로 이륙해 수퍼 헤비 부스터의 33개 랩터 엔진 모두의 힘으로 성공적인 단 분리를 이뤘다"고 했다. 빌 넬슨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우주비행선은 '할 수 있다'는 태도와 굉장한 혁신을 요구하는 어려운 모험"이라며 "오늘의 시험 비행은 배움의 기회였고, 그들은 다시 날 수 있다"고 적었다. 스페이스X의 주력 발사체인 팰컨9 또한 2010년 첫 번째 버전이 개발된 이후 수차례의 실패를 거쳐 8년 만인 2018년 첫 발사에 성공했다.

    스타십은 높이 120m, 엔진 추진력이 7500t에 달하는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로켓이다. 현재의 우주선은 4~6명이 탑승하는 것이 최대지만, 스타십은 100명이 동시에 승선할 수 있는 크기로 스페이스X는 이를 달이나 화성 왕복 운항이 가능하도록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스타십을 쏘아올리기 위해 33개의 엔진을 동시에 가동하면서 나오는 열과 압력이 화산 폭발에 비견될 만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센트럴 플로리다대 연구팀은 지난 4월 스타십 1차 비행 이후 발사대 인근에서 모은 시설과 토양 샘플을 분석한 결과 "발사대 변형을 만들어낸 압력이나 주변 암석에 혼합된 가스의 양 모두 실제 화산 폭발과 비슷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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