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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3개월만에 여론조사 1위 휩쓰는 네덜란드 중도우파 정당

    김지원 기자

    발행일 : 2023.11.16 / 국제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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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하게 일하는 정치인' 옴치흐트
    보육 보조금 비리 터뜨리며 스타로

    오는 22일 총선을 치르는 네덜란드에서 창당한 지 3개월 된 중도 우파 정당 '신사회계약(NSC)'이 여론조사 1위를 휩쓸고 있다. 신생 정당이 원내 1당으로 연립 정부 구성을 주도하고, 총리를 배출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돌풍의 중심에는 '나라에서 유일하게 일하는 정치인'으로 불리는 피터르 옴치흐트(49) 하원 의원이 있다.

    NSC는 지난 8일(현지 시각)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가 발표한 정당 선호도 조사에서도 지지율 19%를 기록, 열일곱 정당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 8월 창당 이후 줄곧 1~2위를 다퉈왔다. 현지 언론에서는 NSC가 하원 전체 의석 150석 중 가장 많은 25~31석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옴치흐트는 암스테르담 대학 등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경제학자 출신으로, 2003년 기성 중도 우파 정당인 기독민주당(CDA)에 입당해 하원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대중적으로 주목받는 '스타 정치인'보다는 '실무형'으로 평가받아 온 그는 2019년부터 정부의 보육 보조금 비리를 폭로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앞서 네덜란드 세무 당국은 수년간 보육 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혐의로 3만여 가구를 기소하고 가구당 수만 유로씩 상환하도록 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잘못된 혐의를 뒤집어씌운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수많은 가정이 잘못 부과된 상환금 때문에 파산·이혼 등 파탄에 이르렀다. 옴치흐트는 정부가 이런 사실을 알고서도 묵인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폭로 이후 옴치흐트는 정치권에서 배신자 취급을 받았다. 연립 정부 파트너 정당들은 "옴치흐트가 몸담은 정당이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데, 왜 정부 실책을 폭로하느냐"며 못마땅해했다. 동료 의원들은 그를 "정신병자" "멍청이"라고 비난했다. 옴치흐트는 결국 쫓겨나듯 탈당했지만, 그에 대한 국민적 인지도와 지지율은 되레 폭발적으로 늘었다. 렘코 브뢰커 네덜란드 레이던대 한국학과 교수는 본지에 "기성 정치권에 대한 네덜란드 국민의 실망과 배신감이 옴치흐트 지지로 이어진 것"이라고 했다.

    지난 8월 창당 당시 5명에 불과했던 NSC 당원은 현재 7000여 명으로 불어났다. 반면 그가 탈당한 CDA는 지지율 4%에 그치며 군소 정당 수준으로 전락했다. 옴치흐트는 NSC가 총선에서 제1당이 되더라도, 총리직 대신 하원 의원으로 남는 것을 원한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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