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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병원] 한림대성심병원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발행일 : 2023.11.15 / 건강 C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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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잡한 고령 심장질환, 외과·내과 힘 합쳐 최적 치료법 찾는다

    노인인구의 증가로 협심증, 부정맥 등 여러 심장질환을 한 번에 진단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시술을 받으러 병원에 방문했는데 알고 보니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러한 '초고위험군' 심장질환 환자들에게 필요한 게 '다학제 진료'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심장질환 다학제 진료를 위해 일명 '하트팀'을 신설했다. 외과,내과, 영상의학과 교수들이 진료과의 경계를 허물고 한 팀으로 뭉쳐 멈추기 직전인 심장을 살려내고 있다.

    노인 호흡곤란은 심장탓, 쓰러지기 전까지 몰라

    심장에 두 개의 질환이 동시에 발생해도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쓰러지지 않는 한 별 다른 증상이 생기지 않아서다. 호흡곤란이 가장 흔하지만 고령층은 노화 증상으로 치부하기 쉽다. 한림대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고윤석 교수는 "나이 든다고 모두가 숨이 차는 건 아니기 때문에 작년과 비교했을 때 정도가 심하다면 심장질환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며 "최근에는 고령화로 심장의 관상동맥과 함께 뇌혈관, 말초혈관에도 문제가 생기는 다혈관질환이 증가하고 있는데 빨리 치료해야 예후가 좋다"고 말했다.

    고령층은 특히 심장판막질환과 협심증을 동시에 앓는 경우가 많다. '심장의 문'인 판막에 발생하는 질환은 크게 협착증과 역류증으로 나뉜다. 치료 옵션은 다양하다. 환자의 증상과 상태를 파악해 판막을 교체하거나 치환하는 시술·수술을 시행한다. 협심증도 마찬가지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약물치료를 적용하지만, 약물로 호흡곤란, 흉통 등이 잡히지 않는 중증 협심증에는 좁아진 관상동맥을 스텐트로 뚫어주는 시술이나 다른 혈관으로 우회로를 만들어주는 수술을 고려한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60대가 넘으면 심장 수술을 받기 어려웠다. 가슴을 절개하면 뼈가 잘 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최근에는 70~80대 심장질환 환자들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중증 협심증에는 절개 부위를 최소화는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이 적용된다. 초고위험군 심장판막질환 환자에게는 허벅지로 도관을 삽입해 심장 판막을 교체 및 성형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I)'과 '경피적 승모판막 성형술(TEER)'을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치료법들은 난도가 높아 집도의의 숙련도와 고도의 시스템을 요구한다.

    보기 드문 흉부외과·내과 협진, 최적 치료법 찾아

    초고위험군 심장질환 환자들은 시술과 수술이 동시에 필요한 경우도 많다. 시술 중 응급상황이 발생해 수술로 전환되기도 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림대성심병원은 심장질환에도 다학제 진료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다학제 진료란 한 명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여러 진료과 의사들의 협친 체계로 보통 암 치료에 적용된다. 병원은 심장질환 치료에서 진료과 구분을 탈피하기 위해 융합심장혈관센터를 구축하고 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등의 의사들로 구성된 일명 '하트팀'을 만들었다.

    하트팀의 가장 큰 특징은 내과의 영역인 시술에도 외과 교수가 함께 참여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심장판막 시술 중 심각한 합병증이 발견되면 그 자리에서 수술적 치료로 전환하는 게 가능하다. 국내 대학병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심장혈관흉부외과 고호현 교수는 "심장질환은 흉부외과와 순환기내과가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 많은데 한쪽의 의견만으로는 최적의 방법과 다른 치료법을 결정할 수 있다"며 "여러 과 의료진들의 의견을 통해 치료법을 결정하면 환자는 물론 의료진에게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초고위험군 치료해도… 시술·수술 성과 최상

    한림대성심병원은 초고위험군 환자들의 방문하는 비율이 높다. 예컨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의 평균 'STS Score(수술 시 사망 위험도)'는 9.11점이다. 우리나라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의 평균 STS Score는 4점 정도다. 8점이 넘으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데 전신상태가 안 좋아 무엇을 하든지 위험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하트팀의 심장질환 시술 관련 사망률은 1.1%로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건수는 소위 말하는 빅5 병원에 비해 적지만 초고위험군 환자의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괄목할 성과다. 시술 후 뇌경색 등의 합병증을 겪거나 '영구형 인공심장 박동기'를 삽입하는 비율도 낮다. TAVI와 TEER 시술의 수준이 높다는 방증이다.

    수술 성적도 마찬가지다. 하트팀의 최근 3년간 관상동맥 수술 사망률은 1%보다 낮다. 국내 상급종합병원의 평균 성적이 약 2.5%로 알려져 있다. 다학제 진료는 물론 인공심폐기 없이 수술하거나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등 합병증 위험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시스템이 명의, 24시간 365일 대기 시스템 구축

    '시스템이 곧 명의다.' 한림대병원의 대표 슬로건 중 하나다. 그런 만큼 심장질환 응급환자를 위한 체계적이고 신속한 대응 시스템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하트팀은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4개 진료과가 365일 24시간 대기하는 '원스톱 응급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기 없이 진단, 검사, 수술 및 시술 등의 치료까지 한 번에 시행해 의료진들의 유기적인 협진을 지원한다.

    다학제 진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하이브리드 치료'다. 하이브리드 치료는 수술과 시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걸 뜻한다. 시간차를 두고 수술 받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고 수술 후 통증이 적어 회복도 빠르다. 심장혈관흉부외과 김건일 교수는 "본원 통계를 보면 2개 이상의 판막이나 관상동맥, 대동맥 치료가 동시에 필요한 중증 사례가 70%를 넘기 시작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심장질환 치료에 있어서 다학제를 통한 협진과 하이브리드 치료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게 될 것"이리고 말했다.
    기고자 :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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