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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民世賞 수상자 선정 / 사회 통합 부문] 이윤기 해외한민족연구소 고문

    채민기 기자

    발행일 : 2023.11.15 / 문화 A1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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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아 돌보던 부모 뜻 이어… 재일동포 어르신 위해 헌신

    민세(民世) 안재홍(安在鴻·1891~1965·사진) 선생의 민족 통합 정신을 기리는 '민세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강지원 민세안재홍선생기념사업회장)는 지난달까지 시민 사회 단체, 학술 단체, 지자체, 대학 등을 대상으로 민세상 후보자를 추천받았다. 민세상 심사위원회는 강지원 위원장과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이상 사회 통합 부문),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 이진한 고려대 교수, 김기철 조선일보 학술전문기자(이상 학술 연구 부문)로 구성됐다. 심사위원회는 학술 연구 부문에 최광식 고려대 명예교수를, 사회 통합 부문에 이윤기 해외한민족연구소 고문과 윤기 공생복지재단 회장을 수상자로 결정했다.

    윤기(81·사진) 공생복지재단 회장은 "평생 목포에서 김치를 드시고 한국말을 하며 사셨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엔 '매실 장아찌가 먹고 싶다'고 일본말로 이야기하셨다"면서 "고향에 대한 그 그리움을 목격한 것이 내게는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모친은 '한국 고아들의 어머니'로 불렸던 고(故) 윤학자(다우치 지즈코) 여사다. 총독부 관리의 딸이었지만, 일제시대 목포에서 공생원을 설립, 버려진 아이들을 길렀던 전도사 윤치호와 결혼해 고아들을 비롯한 약자 보호에 평생 헌신했다. 윤 회장은 부모의 뜻을 이어받아 공생원을 공생복지재단으로 성장시켰다.

    일본에 공생복지재단 사무소를 설립한 1980년대에 재일 동포들의 고독사를 다룬 기사를 보며 윤 회장은 어머니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렸다고 한다. "타국에서 돌아가신 그분들도 고향과 김치를 그리워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지요. 전쟁이 끝나고 평화 시대가 왔으니 이제는 재일 동포들이 안심하고 편히 살도록 일본이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호소했습니다." 그가 재일 동포 어르신을 위한 '고향의 집' 설립에 나서자 일본인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재일 한국인 양로원을 만드는 모임'이 만들어져 가나야마 마사히데 전 주한 대사가 회장을, 유명 배우 스가와라 분타가 모금 위원장을 맡았다. 사카이시를 시작으로 도쿄·교토 등 총 5곳에 '고향의 집'을 설립했다. 현재 재일 한국인 468명이 입소해 있고 600여 명이 주간 보호 등 서비스를 받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공생복지재단 설립 9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앞으로도 공생원이 한일 양국 우정의 상징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말한 일을 언급하며 '공생'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인이었던 어머니를 국적을 떠나 받아주고, 사랑하고, 시민장(葬)까지 치러 준 '목포 정신'이 세계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달 초 목포 시민들에게 감사하는 기념비를 세웠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은 새로운 복지 협력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한마디에서 우호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심사평]

    윤기 공생복지재단 회장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평생 사회복지 현장에서 헌신했다. 일본 각지에 '고향의 집'을 마련해 재일 동포의 안식처를 제공했고, 사회 양극화 해결을 위한 한·일 사회복지 전문가와 청년들의 교류를 지원했다. 고아와 소외 계층 아동, 장애인, 노숙인 등에 대한 지원으로 사회통합에 노력했다.

    심사위원 손봉호·강지원·양상훈
    기고자 : 채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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