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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메스' 든 바이털 의사] (2) 부모 악성 민원 많고 의료 사고 부담도 커 전공의 지원자 급감

    김태주 기자

    발행일 : 2023.11.14 / 종합 A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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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수 의료 과목' 소아청소년과

    소아청소년과는 신생아부터 만 18세까지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분야다. 병명이 같은 질환이라도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아이들은 성인과는 다른 증세와 경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과 함께 '필수 의료 과목'에 들어간다.

    소아청소년과는 아이들 생명과 건강에 직결된 분야지만 전공의 사이에선 대표적 '기피 분야'로 꼽힌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 0.78이라는 세계 최악 저출생 상황에서 환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의 악성 민원 등으로 성인 환자보다 진료가 힘들고, 의료 사고 부담도 크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수련 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은 25.5%로 집계됐다. 208명 모집에 53명만 지원했다. 3년 전인 2020년 71.0%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소아청소년과 분과 중 '소아 응급' 분야는 더 심각하다. 소아 응급 의사는 소아 청소년 환자 중 상태가 위중한 아이를 담당한다. 소아청소년과나 응급의학과 전문의 자격증 중 하나만 있어도 된다. 그러나 의료 현장에선 "소아청소년과를 지망하는 전공의도 크게 감소한 현실에서 소아 응급 분야를 하려는 젊은 의사를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고 했다. 거액 의료 소송도 많고 24시간 응급 상황까지 짊어져야 한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자가 더는 줄지 않도록 업무 강도가 높은 '소아과 응급실' 과정을 전공의 교육과정에서 제외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소아청소년과와 소아 응급 의사가 없어지면서 피해는 아이들에게 돌아간다. 소아 응급 환자가 치료받을 응급실을 찾지 못해 '뺑뺑이'를 돌거나,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기 위해 새벽부터 긴 줄을 서는 일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기준 전국 수련 병원 95곳 중 소아 응급 환자에게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곳은 전체의 27.4%에 그쳤다. 지난해 38.0%보다 10%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이다.
    기고자 : 김태주 기자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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