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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전의 시작" "29년 만의 축배"

    강호철 기자

    발행일 : 2023.11.13 / 스포츠 A2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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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리즈 오늘 잠실에서 5차전

    내친김에 끝내려는 LG, 그리고 대반전을 꿈꾸는 KT가 1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맞붙는다. 한국시리즈 5차전. 그 운명의 다리에 선 선발 투수들은 1차전과 똑같다. LG 케이시 켈리(34)와 KT 고영표(32)다. 둘의 1차전 맞대결은 무승부였다. 켈리는 6과 3분의 1이닝, 고영표는 6이닝을 던져 각각 2실점(1자책)했다. 승부는 9회초 KT 문상철(32)이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25)으로부터 결승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갈렸다.

    켈리는 1차전에서 92개 공을 던졌다. 삼진 6개를 잡고 4피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LG 팬들은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그를 '잠실 예수'라고 부른다. 팀이 어려웠을 때도 변함없는 에이스 역할을 하면서 2019년 국내 무대 데뷔 후 다섯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헌신'하는 모습도 아끼지 않아 신망도 두텁다. 올해는 구위가 흔들려 한때 교체설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부진을 극복했고, 시즌 막판부터 상하 폭이 큰 변화구 포크볼까지 익혀 1차전에 간간이 던지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미 "내년에도 켈리와 함께 가고 싶다"며 공공연하게 재계약 의사를 내비친 상태. LG는 4차전에서 선발 김윤식(23)이 기대 이상 호투를 펼치고, 타선이 폭발해 15대4 대승을 거두면서 정우영·김진성·유영찬·함덕주·고우석 등 불펜 투수 힘을 아꼈다. 켈리가 5이닝 정도만이라도 완벽하게 막아준다면 불펜을 앞세워 시리즈를 마칠 수도 있다.

    KT가 기댈 희망의 보루는 고영표. 그의 어깨는 켈리보다 더 무겁다. 고영표가 무너지면 2년 만의 챔피언 복귀 꿈도 물거품이 된다. 플레이오프에서 위력을 떨쳤던 필승조 손동현(22)과 박영현(20)은 피로 기색이 역력하다. 플레이오프 평균자책점 0으로 철벽을 과시했던 이 둘은 한국시리즈서 나란히 6.75다.

    이강철 KT 감독이 11일 4차전에서 대패를 감수하고 이들을 마운드에 올리지 않은 건 5차전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비장의 수였다. 이 감독은 5차전부터 고영표·윌리엄 쿠에바스, 그리고 웨스 벤자민이 차례로 등판하는 선발야구가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이틀 동안 이들 배터리를 재충전했다. 이 감독 승부수가 먹히려면 5차전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

    고영표는 이미 플레이오프에서 벼랑 끝으로 몰린 팀을 구해낸 경험이 있다. NC다이노스에 1-2차전을 내준 뒤 홈에서 열린 3차전에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로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삐끗하면 나락으로 끝나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KT는 3차전 승리 기세를 몰아 쿠에바스와 벤자민을 각각 4-5차전에 올려 '역스위프(reverse sweep)'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 KT는 한국시리즈 역대 딱 한 번 있던 1승3패 후 3연승을 노린다. 2013년 삼성이 두산을 상대로 1승3패로 몰렸다가 3연승하면서 정상에 섰다. 확률은 5.9%. 그 마법 같은 여정을 이어가기 위해 출발점에 고영표가 섰다.

    [그래픽] LG·KT 한국시리즈 5차전 관전 포인트
    기고자 : 강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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