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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이긴 팀이 챔피언 확률 85%

    강호철 기자

    발행일 : 2023.11.10 / 스포츠 A2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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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리즈 오늘 수원에서 3차전

    한국시리즈는 기(氣) 싸움이다. 7전 4선승 단기전이다 보니 기세에서 밀리면 순식간에 승부가 끝난다. 들쭉날쭉 오가는 승부의 흐름을 누가 더 강하게 움켜잡는가가 승부를 가른다.

    KT는 1차전에서 고영표와 불펜 호투, 문상철의 결승 2루타로 3대2 승리를 거뒀고, 2차전에선 LG가 벌 떼 불펜을 앞세워 1회초 4실점을 극복하고 8회말 박동원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대미로 5대4 역전승했다. 이제 10~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3-4차전. 1승 1패(무승부 포함) 후 두 번째 승리를 먼저 거머쥔 팀이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한 건 20번 중 17번. 85% 확률이다.

    ◇'엘린이' 임찬규와 '킬러' 벤자민

    LG는 3차전에서 임찬규(31)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그에겐 한국시리즈 한 경기 이상 의미를 갖는다. LG가 21년 전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맞붙었을 때 그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김성근 감독이 이끈 LG는 명승부를 펼쳤으나 결국 2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뼛속 깊은 LG 팬이었던 그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학교까지 안 가겠다고 어머니에게 떼를 부렸다고 한다. 이후 운명처럼 휘문고 졸업 후 2011년 신인 지명 1차 2순위로 LG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지금까지 쭉 한 팀에서 뛰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활약했으나 팀 에이스가 되기엔 다소 부족했다. 올해는 다른 후배들에게 밀려 불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5월부터 균열이 생긴 선발진에 합류해 한 시즌 자신 최다승이자 올 시즌 국내 투수 최다인 14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3.42)도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았다.

    KT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30)은 올해 리그 2년 차. 올해 15승을 올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LG 타자에겐 저승사자와도 같다. 올 시즌 5차례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0.84, 4승 무패 성적을 내면서 천적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KT가 거둔 6번 승리(6승10패) 중 5승이 벤자민이 등판한 경기에서 나왔다. 좌완 투수인 그는 특히 홍창기·박해민·김현수·오지환 등 LG 핵심 좌타자들에게 강했다. LG에선 그나마 벤자민에게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이재원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졌고, 2차전 역전 결승 2점 홈런 주인공 박동원(11타수 3안타) 말고는 믿을 만한 타자가 없다. 벤자민은 시속 150㎞ 안팎 빠른 볼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등 구종이 다양하고 디셉션(숨김 동작)이 좋다.

    ◇결국은 불펜 싸움

    1점차로 희비가 갈린 1-2차전에선 불펜이 결국 승부를 쥐고 흔들었다. 1차전에선 8회까지 2-2로 맞섰다. KT는 7회 손동현, 9회 박영현을 내세워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KT는 9회 문상철이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2루타를 터뜨려 결승점을 뽑아냈다. 2차전에선 KT가 손동현·박영현이 무너지며 4대5로 역전패했다. 플레이오프부터 계속 던졌던 두 필승조 볼끝 위력이 줄어들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하루 쉬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승 불펜조인 이들이 무너지면 KT로선 경기를 풀어가기 어렵다.

    2차전에서는 LG 불펜이 활짝 웃었다. 선발 최원태가 1회 아웃카운트 한 개만 잡고 무너지자 이정용·정우영·김진성·백승현·유영찬·함덕주·고우석 등 불펜 투수 7명을 줄줄이 내세워 KT 방망이를 식혔다. 1차전 패전 멍에를 썼던 고우석은 위력적인 공 10개로 9회를 간단하게 끝내 자신의 한국시리즈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선발진 무게에서 KT에 상대적으로 열세인 LG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투수만 14명을 넣었다. KT보다 2명 많다.

    [그래픽] 엘린이와 쌍둥이 킬러 운명의 3차전 출격
    기고자 : 강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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