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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무제한 '광주~영암 아우토반' 2036년 달릴 겁니다

    조홍복 기자

    발행일 : 2023.11.10 / 호남 A1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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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대통령 공약… 체전 때 재확인
    2조6000억 프로젝트 속도 붙는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달 13일 전남 목포시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광주~영암 간 아우토반'을 국가 고속도로 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관심을 두고 이 사업을 챙기겠다"고 화답했다.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로 불리는 아우토반 건설 사업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2월 대통령 후보자 시절 내세운 공약 중 하나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가 열렸던 전남 영암 포뮬러원(F1) 경주장과 광주를 속도 제한이 없는 고속도로로 연결하자는 내용이었다. 이른바 '한국형 아우토반'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미래 자율주행차와 고성능차를 시험 주행하는 장소로 활용하자는 복안이었다. 아우토반은 영암의 모터 스포츠 산업을 활성화하는 주요 사회간접자본(SOC)이기도 하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한국형 아우토반 노선은 광주 남구와 나주 혁신도시 사이에 있는 '승촌 나들목(IC)'과 대불산단, F1 경주장 초입의 '서호 IC'를 잇는다. 길이는 47㎞, 예상 사업비는 2조6000억원이다. 아우토반이 실현되면 국내 고속도로 제한속도(110㎞) 초과가 가능해 이동 시간은 기존 70분대에서 20분대로 크게 단축된다고 전남도는 설명했다.

    이 밖에 서호IC에서 대불산단 또는 F1 경주장을 오갈 때는 기존 국도 등(16.3㎞)을 그대로 활용한다. 대불산단 옆 용당산단과 삼학도 인근 목포 남항을 길이 2.5㎞의 해상 교량(대불산단대교)으로 연결하는 계획도 있다. 사업비는 1900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2025년 말 5년 단위로 수립하는 '3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2026~2030년)'을 확정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가 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검토 작업에 최소 2년이 소요된다"고 했다. 정부가 지금부터 영암 아우토반의 적정성을 따지는 데 2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통상 고속도로 건설은 10년이 필요하다. 3차 고속도로 계획에 반영될 경우 영암 아우토반의 완공 시점은 2036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유호규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영암 아우토반이 건설되면 침체한 전남 서남권 경제 발전과 관광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토반(Autobahn)'은 독일의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를 일컫는다. 전체 구간 2만5800㎞ 중 30%가 속도 제한 없이 주행이 가능해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의 대명사가 됐다. 속도 제한을 둔 구간의 최대 속도는 시속 130㎞로 묶여 있다. 시속 200~300㎞로 달리는 무제한 구간에서도 권장 속도는 130㎞다. 아우토반도 속도 제한 구간과 속도 무제한 구간으로 나뉘어 있는 것이다.

    한 해 사망자가 속도 무제한 구간에서 280여 명, 속도 제한 구간에서 110여 명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다. 속도 제한이 없는 구간에서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독일 내에서도 속도 제한을 두고 논쟁이 지금도 이어진다고 한다. 유럽 국가의 고속도로 제한속도는 평균 시속 120~130㎞에 이른다. 폴란드,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등은 시속 140㎞까지 달릴 수 있다.

    우리나라는 산악 지형이 많아 고속도로가 대부분 곡선으로 휘게 된다. 계절과 날씨도 변화무쌍하다. 이 때문에 건설할 때 설계속도를 시속 120㎞로 엄격하게 적용한다. 실제 속도를 규제하는 제한속도는 설계속도보다 10~20㎞가 낮다. 서해안고속도로 등 일부 구간의 제한속도가 시속 110㎞일 뿐 대부분 100㎞다. 한국형 아우토반을 도입하기 위해선 법정 제한속도 상향, 긴 직선 주로 도입, 도로 폭 확대, 운전 습관 개선 등이 필요하다. 조성철 대한모터스포츠협회장은 "과속 사망 사고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높다"며 "추월 차로인 1차로를 주행 차로처럼 고속으로 달리는 운전 습관을 바꾸는 등 여러 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첫 고속도로는 1970년 개통한 경부고속도로다. 박정희 대통령이 1964년 서독을 국빈 방문해 아우토반을 경험하고 나서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국내 첫 고속도로 탄생 66년 만에 한국형 아우토반이 건설될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영암 아우토반은 대한민국은 물론 동북아를 대표하는 고속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영암 아우토반 계획 노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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