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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선물받은 찰스 3세 "매워서 머리 터질까?" 농담

    파리=정철환 특파원

    발행일 : 2023.11.10 / 종합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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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국빈 방문 앞두고 '뉴몰든' 찾아

    영국 찰스 3세(74) 국왕이 8일(현지 시각) 유럽 최대 한인 타운인 영국 런던 외곽의 뉴몰든(New Malden)을 찾았다. 찰스 3세 국왕을 포함해 영국 왕실 고위 인사가 뉴몰든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올해는 한영 수교 140주년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20~23일)을 앞두고 벌어진 행사라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이후 처음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외국 정상이기도 하다.

    찰스 3세 국왕은 이날 오후 2시경 뉴몰든에 도착, 자신을 환영하기 위해 나온 지역 주민 수백명에게 인사를 건네며 일정을 시작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직접 우산을 들고 주민들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눈 뒤 행사가 마련된 뉴몰든 감리 교회로 들어갔다. 한복을 입은 한글학교 어린이들이 한국과 영국 국기를 흔들며 국왕을 맞았고, 그는 뉴몰든 지역 박물관이 마련한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 전시를 둘러봤다. 그는 한국에서 만들어 공수한 김치를 선물로 받았다. 평소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이거 먹으면 (매워서) 머리가 터지는 거 아니냐(Will it blow my head off?)"며 짓궂은 영국식 농담을 던져 주변을 폭소케 했다.

    찰스 3세는 이날 행사장에서 한인 합창단의 '아름다운 나라' 합창과 한인 무용가의 부채춤 공연을 감상했다. 공연에 쓰인 부채를 건네받아 한 손으로 펴보려다 잘 안 되자 멋쩍은 듯 쾌활하게 웃기도 했다. 그는 다음 주인 11월 14일 75세 생일을 맞는다. 뉴몰든 한인들은 특별히 미역국과 구절판이 포함된 한식 생일상을 만들어 내놨다. 국왕을 안내한 박옥진 킹스턴구 구의원은 "찰스 3세가 '구절판'이 채식인지, 수정과 재료는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고 말했다.

    찰스 3세는 이후 한국식 빙수와 케이크를 파는 한국 카페에 가 한국계 청년들과 한국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빙수의 종류와 혼자 먹기 힘들어 보이는 많은 양(量)에 관심을 보였고, "K팝이 인기 있는 이유가 뭐냐"고 묻기도 했다. 생일을 맞아 얼그레이 홍차 케이크도 선물받았다.

    한인 대표들은 찰스 3세에게 "앞으로 한국 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인사를 건넸다. 찰스 3세는 "조만간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면 한국 문화에 관해 더 많이 알게 될 것 같다"며 "윤 대통령과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BBC는 윤 대통령이 지난 4월 미국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것을 언급하며 "이번 버킹엄궁 방문 때도 그런 '외교적 가라오케(노래방)'가 가능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기고자 :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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