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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력 세계 최대… 실수로 화분 엎었더니 흙까지 속 시원하게 빨아들여

삼성전자가 지난 9월 약 55도 이상의 고온수 분사 기능을 탑재한 청소기 신제품 '비스포크 제트AI'를 내놨다. 강력한 흡입력과 주변 환경을 알아서 인식해 청소 모드를 설정하는 'AI 모드'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9월 23일부터 신제품을 2주간 빌려 써봤다.

청소기의 핵심은 흡입력이다. 삼성전자의 신제품은 세계 최대 수준인 280W의 흡입력을 자랑한다. "세봤자 얼마나 세겠냐"는 생각이었지만, 화분을 실수로 엎었을 때 의구심이 바로 사라졌다. 자잘한 화분 흙을 속 시원하게 빨아들였다. 무선 청소기를 충전용 거치대에 올려놓기만 하면 회전 사이클론이 돌면서 먼지는 물론 머리카락까지 비워주는 '청정스테이션'도 만족스러웠다.

인공지능(AI)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AI 모드를 켠 청소기를 마루에서 카펫으로 옮기니 '사용 환경에 맞게 최적화했다'는 안내 문구가 뜨면서 흡입 세기가 살짝 약해졌다. 바닥 재질에 따라 흡입력과 청소 모드를 수동으로 변경하지 않아도 자동 설정해주는 것이다. 이 제품에는 고온 분사 기능이 탑재됐는데, 물걸레용 헤드로 갈아 끼우고 손잡이 부분의 버튼을 누르니 55도의 고온수가 '칙' 하고 분사됐다. 특히 기름기가 흥건한 주방 바닥을 청소할 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먼지 흡입과 물걸레질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타사 제품과 달리, 삼성 제품은 먼지 흡입 후 물걸레용 헤드를 따로 끼워야 해 덜 효율적으로 느껴졌다. 이전 제품 대비 배터리 용량이 늘면서 작동 시간이 크게 늘었지만 그만큼 경쟁사 대비 무거웠다. 가격은 154만9000~174만9000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그럼에도 청소기의 본질인 강한 흡입력 덕분에 값어치는 하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기고자 : 이해인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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