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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DJ 행사 찍고 제주 4·3도 간다… 인요한 광폭 행보

    대구=김태준 기자

    발행일 : 2023.11.09 / 종합 A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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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이념 상관없이 통합 나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에서 청년들을 만난 뒤, '김기현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홍준표 시장을 만났다. 이후 서울로 온 인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행사'에 참석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정쟁을 멈춰달라"고 했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대구와 서울, 청년과 당 비주류, 여당과 야당 인사를 오가는 '광폭 행보'를 벌인 것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첫 일정으로 대구를 찾아 대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방문은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는 등 인 위원장 발언으로 불만이 쌓인 영남 지역 반발을 다독이기 위한 것이다. 통합 행보의 일환이다.

    그는 "혁신을 시작하면서 통합, 정치하는 사람들에게는 희생, 그다음 주제가 미래인데 그 안에 청년이 있다"고 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인 위원장을 비롯해 혁신위 전원과 경북대 학생회 소속 재학생들이 참석했다.

    김경진 혁신위 대변인은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 왜 청년 정치인이 적냐는 비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청년들의 경우 생업과 정치 활동을 병행해야만 청년 정치가 가능한데 당에서 이와 관련한 체계적인 청년 정치인, 인재 육성 체계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청년 할당제를 적극 도입해 달라는 의견도 일부 있었으나, 오히려 '공정'이라는 가치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반박이 나오기도 했다"고 했다.

    영남 청년들과 만난 직후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면담했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비판받는 게 참 안타깝다. 대통령을 이용해 먹는 듣보잡(듣도 보도 못 한 잡것)들은 혁신위에서 정리를 좀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면담 초반부에 날이 선 모습을 보였다가 인 위원장이 두세 차례 도와달라고 청하자 "박사님 만나서 말씀드리는 게 도와주는 거죠"라고 했다.

    이어 홍 시장은 "대통령은 술수를 모르는 사람이다. 그걸 이용해 먹는 세력들이 문제가 크다"며 "최근에 대통령이 이걸 많이 깨달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이에 "(국민이 보기엔) 우리가 당의 얼굴이고 그래서 그 얼굴을 우리가 책임감 있게 똑바로 해야 된다"며 "(그래서 중진 불출마 요구 등) 아픈 처방을 내렸다. 지금은 좀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홍 시장은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권을 줬으면 혁신위 말을 들어야 한다"며 "안 그러면 혁신위를 해체해야 한다"고 했다.

    그 뒤 인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출범식' 축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 내면서 "인 원장, 보복이라는 것은 못 쓰는 것이여" "말하자면 만델라, 만델라처럼 살아야 해"라는 말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 때 전두환 전 대통령을 초청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나는) 아주 분노했다"면서도 "그러나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짜 실천하는 저 사람(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상감이구나(생각했다)"라고 했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는 "김대중 선생님의 마지막 유언이 '사랑은 남의 허점을 덮어주고 좋은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었다"며 "이재명 대표님, 이제 정쟁 좀 그만합시다"라고 했다. 일부 청중은 박수를 보냈지만 "국민의힘만 잘하면 돼"라고 반발하는 이도 있었다. 이 대표는 살짝 웃으며 짧게 박수 쳤다.

    인 위원장은 이르면 다음 주에는 제주 4·3 사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제주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주에는 광주 5·18 묘지를 방문했다. 혁신위 관계자는 "인 위원장은 통합을 최상의 가치로 놓고 있다"며 "통합과 화해를 위한 행보는 지역과 이념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대구=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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