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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년, 38년, 남은 건 '29년'

    강호철 기자

    발행일 : 2023.11.07 / 스포츠 A2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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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일 프로야구 팀 우승 가뭄 해결

    한·미·일 프로야구 2023시즌 챔피언결정전은 '한풀이 시리즈'다. 수십 년간 우승과 인연 맺지 못했던 팀들이 모처럼 최종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우승 갈증을 풀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일단 미국과 일본에선 성공적인 결실을 맺었다. 가장 먼저 시리즈를 끝낸 메이저리그(MLB)에선 텍사스 레인저스가 1961년 팀 창단 이후 62년, 63번째 시즌 만에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했다. 1961년 세네터스란 팀명으로 워싱턴에서 빅리그에 뛰어들었던 레인저스는 만년 하위권을 면하지 못하다가 1972년 텍사스 알링턴으로 연고지를 옮겼고, 팀 이름도 레인저스로 바꿨다. 이후 정치가가 되기 전 기업가로도 이름을 날렸던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기업인들이 우수 선수 영입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내로라하는 명장들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레인저스는 팀워크를 중시하고 투수 운용 능력이 탁월한 브루스 보치(68) 감독을 올 시즌 새 사령탑에 앉히고서야 62년 묵은 한을 풀었다.

    일본에선 한신 타이거스가 5일 지난해 챔피언 오릭스 버펄로스를 4승3패로 제치고 1985년 이후 38년 만에 우승 축배를 들었다. 2005년 재팬시리즈에서 이승엽이 활약한 롯데 마린스에 패배를 당한 뒤 사퇴했던 오카다 아키노부(66) 감독이 1985년 선수로, 올해 감독으로 다시 팀을 맡아 우승 감격을 누렸다. 한신 타이거스는 도쿄에 이어 일본 제2의 도시인 오사카를 기반으로 해 '안티 교진(巨人)'의 선봉 역할을 자처해 왔다. 팬들 충성도가 높고 응원도 열광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성적은 초라했다. 1960년대 두 차례 재팬시리즈 무대에 섰으나 분루를 삼켰고, 1985년에야 첫 우승 축배를 들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2003년과 2005년, 2014년 세 차례 준우승에 머물다 올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첫 우승 당시 오사카 시내 도톤보리강에 뛰어들며 축하 세리머니를 펼쳤던 한신 팬들도 이번 우승에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경찰 방어벽을 뚫고 수십 명이 하천으로 뛰어들었다.

    7일 시작하는 한국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정규리그 1위 LG가 29년 한풀이에 나선다. 1990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 MBC청룡을 인수해 리그에 뛰어들자마자 백인천 감독 지휘 아래 첫 우승을 차지했고, 1994년 이광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두 번째 정상에 섰다. 고(故) 구본무 회장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1995년 일본에서 세 번째 우승 때 축배를 하기 위해 오키나와의 증류식 소주인 아와모리 소주를 옹기에 담아왔는데 29년째 개봉하지 못하고 있다는 뒷얘기는 유명하다. 세 번째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기 위해 준비한 롤렉스 시계 역시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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