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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섬 킴(Awesome Kim·김하성 애칭)' 김하성, 한국인 메이저리거 새 지평 열었다

    박강현 기자

    발행일 : 2023.11.07 / 스포츠 A2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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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 수비수 '골드 글러브' 수상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3년 만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미 국내 프로야구 시절에도 그는 '호타 준족'에 '명품 수비'로 이름을 날린 바 있다. 지난해에도 발군의 수비 실력으로 글러브 유격수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댄스비 스완슨(29·현 시카고 컵스)에게 밀렸다. 올해도 주로 2루수로 뛰며 3루수와 유격수를 함께 맡아 만능 수비수로 종횡무진했는데 그 성과를 2루수가 아닌 유틸리티(utility·만능) 야수 부문에서 보상을 받았다. 김하성은 이번 골드 글러브에 2루수 부문에도 후보로 지명됐지만 니코 호너(26·시카고 컵스)에게 밀렸다.

    이번 김하성 수상은 선배 박찬호·추신수 등도 넘보지 못한 영역이다. 추신수는 후보(2012년)에 오른 적은 있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아시아 출신으로선 스즈키 이치로(50·일본)에 이어 처음이다. 이치로는 외야수 부문에서 2001~2010년까지 10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골드 글러브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 수비 위치 변경 '전화위복'

    사실 김하성에게 올 시즌은 순탄하지 않아 보였다. 소속 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시즌 개막 전 '올스타' 유격수 산더르 보하르츠(31)를 품었다. 작년엔 유격수로 뛰던 김하성은 '이름값'에 밀려 2루로 짐을 쌌다. 고교 시절 이후 국내 무대에선 유격수만 보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자리였지만 기죽지 않고 성실한 수비를 보여줬다. 팀 요청이 있으면 3루수와 유격수로도 출격했다.

    2루수로 가장 많은 106경기(98회 선발 출전, 856과 3분의 2이닝)에 나섰고 3루수로 32경기(29회 선발 출전, 253과 3분의 1이닝), 유격수로 20경기(16회 선발 출전, 153과 3분의 1이닝)에 출전했다. 수비율은 2루수 때 0.991로 가장 좋았고, 3루수(0.986)와 유격수(0.966)로도 크게 뒤지지 않았다. 몸을 내던지는 허슬 플레이와 안정감 있는 수비력 덕에 '어섬 킴(awesome Kim·놀라운 김)'이란 애칭도 얻었다.

    ◇아시안 내야수 성공 가능성 증명

    김하성이 2루수 부문까지 탔다면 전례 없는 골드 글러브 2관왕까지 노려볼 수 있었으나 이루진 못했다. 수상 후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대단한 성과를 이뤄) 기쁘다. 하지만 그보다도 아시아 출신 꿈나무들에게 내야수로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는 사실에 더 행복하다"고 전했다.

    골드 글러브 수상자는 메이저리그 30구단 감독과 팀당 최대 여섯 코치가 소속 팀 선수를 제외한 후보에게 투표한다. 투표 75%, 미국 야구연구협회(SABR)에서 개발한 수비 통계 자료 25%를 반영한다. 유틸리티의 경우 SABR의 특화된 수비 공식이 적용된다. 김하성은 리그 감독과 코치들에게 수비에서만큼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얘기다.

    MLB닷컴은 "김하성은 올 시즌 또 한번 다재다능함(versatility)을 갖췄음을 보여준 내야수의 표본이었다"면서 DRS(Defensive Runs Saved·수비로 실점을 막아낸 수치 지표)에서 2루수로 10, 3루수와 유격수로는 3씩 모두 합쳐 16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최고 공격수 '실버 슬러거' 도전

    김하성은 이제 실버 슬러거(Silver Slugger)에도 도전한다. 골드 글러브가 수비력을 상징한다면, 실버 슬러거는 공격력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돌아간다. 김하성은 실버 슬러거에서도 유틸리티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9로 공격 부문에서도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냈으나 최고 공격수로 명함을 내밀긴 미흡하다. 유틸리티 부문 경쟁 상대 무키 베츠는 올 시즌 타율 0.307 39홈런 107타점 OPS 0.987로 리그 최우수선수(MVP)급 성적을 올렸다. 실버 슬러거 수상자는 10일 발표 예정이다.

    [그래픽] '골드 글러브' 수상자 김하성의 2023년
    기고자 :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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