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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바둑] "세계 최강자 신진서와 자주 겨루고 싶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발행일 : 2023.11.07 / 사람 A2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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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G 金 쉬하오훙 이메일 인터뷰

    대만 쉬하오훙(22) 9단이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 개인전을 제패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누구도 예상 못 한 그의 금메달 획득으로 대만 바둑 위상이 올라가고 최정상권 개인 판도 재편도 불가피해졌다. 아직도 환영 행사로 바쁜 쉬 9단을 2회에 걸쳐 이메일로 만났다. 다음은 인터뷰 요약.

    ―대만 국민들의 반응이 대단했다던데.

    "바둑을 모르면서도 축하를 보내다 공부를 시작한 사람이 상당하다고 들었다. 학부모와 어린이들의 입문반 등록도 증가했다. 큰 보람을 느낀다."

    ―귀국 후 총통(總統) 관저에 초대받았던데.

    "차이잉원 총통께서 바둑 국가대표 팀을 불러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내 사인이 담긴 바둑판을 선물하자 기쁜 표정으로 받았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아시안게임 출전 당시 목표는?

    "개인전 4강, 남자 단체전은 메달 획득이었다. 하나는 초과 달성했고 다른 하나는 목표에 못 미쳤다."(남자 단체전 중국 상대 준결승, 일본과 치른 3·4위전서 그는 유일하게 승리했다).

    ―개인전서 박정환·신진서·커제를 차례로 꺾었다.

    "신진서전이 가장 힘들었다. 유일하게 열세에 빠진 판이기도 하다. 흥미롭기론 박정환전을 꼽고 싶다. 인간이 잘 안 두는 수를 두었는데 대국 후 생각해도 매우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커제와 치른 결승에선 111로 우하귀 백 2점을 잡았을 때 승리를 확신했다."

    ―현재 남자 기사 세계 베스트 5를 꼽는다면?

    "신진서, 리쉬안하오, 양딩신, 구쯔하오 그리고 나(쉬하오훙) 순이다. 물론 나보다 훌륭한 기사도 많지만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싶어 포함했다."

    ―한국 기사 중 가장 좋아하는 사람, 가장 대국하고 싶은 상대는?

    "이창호 9단을 가장 존경한다. 어린 시절 그는 나의 우상이었다. 가장 두고 싶은 상대는 최강자인 신진서 9단이다."

    ―바둑을 처음 접한 나이는.

    "네 살 때 형과 함께 처음 배웠다. 어느 정도 재능을 인정받은 뒤 본격 준비해 열한 살 때 입단했다. 프로가 된 뒤엔 스승 없이 독학했다."

    ―우승 경력은?

    "5대 타이틀(명인 국수 십단 천원 기왕)을 포함해 국내 기전은 빠짐없이 우승해 봤다. 메이저 타이틀 9개 중 6개를 보유 중이다. 빨리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16일 개막하는 삼성화재배가 당면 타깃이다."

    ―대만 바둑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현재 많은 기업이 바둑을 지원하고 있고 뛰어난 기사도 많다. 그러나 젊은 기사 대부분이 학업을 계속해야 할지 갈림길에서 방황하고 있다. 자칫 열기가 식을까 봐 걱정스럽다."

    ―국제 바둑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대만도 강해졌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라이쥔푸(21) 선수도 크게 활약해 내게 많은 자극과 자신감을 주었다. 대만 기사들이 국제 무대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는다면 세계화도 앞당겨질 것이다."

    ―지난 시즌 한국리그에 출전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참가하고 싶다. 대만과 한국의 상호 교류가 확대될수록 양국 모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국가 연승전인 농심배에 대만도 포함되면 좋겠다."

    ―바둑 공부는 어떻게 하나.

    "하루 8시간 정도 실전 훈련과 사활 중심으로 보낸다. AI는 복기와 포석 연구로 활용한다. 세계 정상권 프로와 AI는 2점이면 아직 인간이 이길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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