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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할 말 있다] (9) 편의점주·정당인 곽대중

    김태준 기자

    발행일 : 2023.11.07 / 종합 A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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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우는 게 정치라는 사람은 곁에 두지 말라, 與든 野든"

    곽대중(필명 봉달호)씨는 편의점주 겸 작가다. 1998년 학생운동의 메카였던 전남대에서 '한총련 탈퇴'를 공약으로 내세워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술자리에서 NL(민족해방) 계열 운동권 선배가 그의 얼굴에 소주를 끼얹었다고 한다. 이후엔 장사를 했다.

    여러 차례 실패를 경험하다가 지금은 서울 송파구에서 11년째 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금태섭 전 의원이 주축이 된 새로운선택에서 대변인을 맡고 있다. 그는 "자본금 없는 사람이 하는 게 음식 장사"라며 "새로운선택도 단칸방에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尹, 핼러윈 참사 유가족 만났어야

    ―윤석열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나.

    "윤석열 대통령이 다른 대통령과 다른 점이라면 정치 초보기 때문에 (정치권과) 쌓아온 원한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야당이 추진했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정도가 원한일 텐데, 그 정도는 털어낼 수 있는 원한이다. 후보 때도 통합 정부를 만들겠다고 했다. 집권 초에 이 약속을 지켰어야 했는데 극단 지지층에 치우쳤다."

    ―야당이 처음부터 대선 불복 모드로 나온 측면도 있지 않나.

    "이 정부가 '소수 정부'라는 건 전 국민이 안다. 국민이 윤 대통령에게 바란 건 정치 경험이 없으니 순수하게 손 내밀고, 참신하게 사람을 등용하는 거였다. 그런데 올드보이들로 돌려막지 않았나. 누가 봐도 괜찮은 사람을 썼는데, 야당이 청문회로 막았다면 화살이 야당에 갔을 것이다. 후보 수락 연설만 복기해도 된다. 통합, 약자와의 동행이 키워드였다. 집권하고 나서는 약자와의 동행이 사라졌다가 지난 시정연설에서야 재등장했다."

    ―대통령이 좀 변하는 것 같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정치 입문 이후 첫 패배다. 그래서 바로 협치로 방향을 튼 것이라고 본다. 잘했다. 학습 효과가 뛰어난 건 장점이다. 정치는 조화와 균형이다. '싸우는 게 정치다'라고 얘기하는 이는 곁에 두지 말았으면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도 진작 만났어야 했다. 그리고 핼러윈 참사 유가족은 직접 만났으면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회고록 보면 세월호 유가족 만나지 않은 걸 후회하지 않나. 계란을 맞더라도 가는 게 좋았다."

    ―시정연설 때 민주당이 대통령과 악수를 거부하거나 이른바 '노룩 악수'를 하기도 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자랑스럽게 자기가 윤 대통령에게 '물러나라' 얘기했다는데 쓴웃음만 나온다.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일이다. 대통령은 국민의 투표로 뽑힌 사람이다. 경례는 사람에게 하는 게 아니고 계급에 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변할 수 있을까.

    "현재는 '용산이 결심하면 국민의힘은 한다'는 식이다. 검사 출신인 윤 대통령의 상명하복 질서와 맞물려 버렸다. 내가 국민의힘 '민생119특위'에 당외 인사로 참여했다가 나온 사람이다. 전반적으로 '회사원' 같다는 이미지를 강하게 받는다. 민주당 사람들과는 많이 다른 부분이다."

    ―민주당은 어떻게 다른가.

    "호남 출신이라 민주당에 지인이 많다. 인적 구성에서 차이가 큰 것 같다. 대부분 운동권 출신이라 한두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들이다. 자연스럽게 형님, 동생 하면서 지낸다. 이러니 민주당과 자신을 한 몸으로 본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선당후사' 한다. 국민의힘은 이곳저곳에서 온 사람이 많다. 좋게 말하면 풀(Pool)이 넓은 것이다. 이런 장점은 활용해야 한다. 다만 단지 '순한 양'이 되지 않도록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

    ―여당 내 야당 역할이란?

    "민생특위는 대통령실과 코드를 맞추려고만 했다. 뭘 하려 하면 '당 정책위원회와 논의해 봐야 한다'고 하더라. 민생 현장이라고 방문한 게 마약 재활 센터였다. 나는 반대하고 안 갔다. 여당 내 야당 역할은 특위가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옳다고 생각하는 건 끝까지 관철했으면 한다."

    인요한, 옳다고 생각하는 건 관철을 

    ―인요한 위원장이 어떤 걸 해야 하나.

    "첫 일성으로 홍준표, 이준석 등에 대해 대사면을 한다고 했는데, 국민 눈높이로 봤을 땐 혁신적인 아이디어다. 당에서는 뭔 소리냐며 반발하지만 윗사람 눈치나 보는 '오케이 혁신위'가 되면 민생특위 2탄이 될 뿐이다. 어쨌든 국민의힘은 혁신위도 꾸리고 하는데, 민주당은 '승자의 저주'를 조심해야 할 거다. 구청장 선거 하나 이겼을 뿐인데, 여기에 취해 변화를 안 할 거 같다. 민주당 지인들은 변화 가능성을 어둡게 보더라. 변화를 추구했던 이들은 이미 쫓겨나기도 했고."

    ―민주당은 현재 분위기가 좋다.

    "이 대표 중심으로 그대로 갈 테지만 팬덤 정치에 계속 휘둘릴 거다. 위험한 사람들도 있다. 이 대표의 측근 중에는 한총련 간부 때 민간인을 프락치로 몰아 숨지게 한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이 있다. 이들이 정치를 아예 못 할 것은 없다고 본다. 그래도 최소한의 고백이나 반성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총련 출신들이 국회에 진입해 이적 단체로 규정됐던 한총련을 명예회복시키려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막아야 한다."

    ―새로운선택이 대안이 될 수 있나.

    "하락장에서 가치주(저평가된 주식)를 살 수 있다. 극단적 양당 체제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지금은 선택지가 없을 뿐이다. 국민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우리를 '비례 위성정당'을 노리는 이들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의당이 선거 연합 정당을 만든다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선거 때만 합친다는 것이면 위성 정당하고 뭐가 다른가."

    ―거대 양당 대신 신당을 택한 걸 후회하지 않나.

    "늦은 나이에 시작한 정치다. 그래서 자리 욕심이 딱히 없다. 개인적으로는 상식에 맞는 일을 하나 해보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내년이면 50대라 왕성하게 활동할 시간이 한 10년 남은 것 같다. 제3지대라는 공간은 중요하다."

    野는 좋든 나쁘든 선당후사 하더라

    ―이준석과도 함께할 생각 있나.

    "딱 잘라서 안 된다고는 말 못 하겠지만, 이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 수 있을까. 만들어도 파급력이 있을까. 국민의힘에서 안 되다 보니 원래 있던 당에 맞불을 놓기 위해 신당을 만들겠다는 것 아닌가. 같이하면 득보다는 실이 크다. 부산에서 인요한 위원장에게 하는 것 봐라. 굳이 영어로 이야기하면서 모욕을 줬다. 이런 태도를 버리지 못하면 우리뿐만 아니라 누구하고도 같이하기 힘들다."

    ―이 전 대표의 행태를 헤이트 스피치(증오 발언)라고 비판했다.

    "청중이 가득한 자리에서 유독 한 사람에게만 특정 언어를 사용했다면 '당신 한국어 잘 못하지?'라는 뜻 아닌가. 상대가 한국어를 아주 잘하는 사람인데도 그랬다면 조롱이나 모욕이 아니고 무엇인가. 상대의 입장은 헤아리지 않는 평소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곽대중(필명 봉달호)

    1974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전남대에 들어가 1998~1999년 총학생회장이 됐을 땐 '반(反)한총련'을 표방했다. 이후 북한 인권 문제 등을 다루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 기관지의 편집장을 맡았다. 현재는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 일을 하면서 '셔터를 올리며' 등의 책과 각종 칼럼을 썼다. 필명은 '복면달호'의 줄인 말인 봉달호로 했다. 2023년 국민의힘 민생119특위 당외 인사로 참여했다가 현재는 신당 '새로운선택' 대변인으로 활동 중이다.
    기고자 : 김태준 기자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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