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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올라도 예금금리 제자리… 은행만 '이자 잔치'

    권순완 기자

    발행일 : 2023.11.07 / 종합 A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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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대금리차 1년 전보다 더 커져

    은행이 고금리 상황에서 서민들의 고통에 아랑곳없이 막대한 이자 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실제 은행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예대금리 차)가 최근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업계가 카드 수수료율을 낮추는 등 취약 계층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예대금리 차(잔액 기준) 평균은 2.16%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작년 6월 말(1.95%)보다 0.21%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예대 금리 차는 2020년 말 1.71%를 기록한 후 기준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늘어왔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이에 연동된 변동 금리 대출의 이자율은 따라 오르는 반면, 예금금리는 만기까진 당초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둘의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 은행 업계에선 "작년 10~11월 레고랜드 사태 때 은행채(1년물) 금리가 연 5%를 넘나드는 등 조달 비용이 커졌기 때문에, 대출 금리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해 왔다.

    그런데 이렇게 커진 예대 금리 차이를 이용해 은행들은 막대한 이익을 쌓아왔다. 5대 은행의 작년 이자 이익(대출이자 수익에서 예금이자 비용을 뺀 것)은 36조207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현대차 시가총액(약 36조원)과 맞먹는 금액이다. 지난 10년(2013~ 2022년)간 이자 이익은 모두 약 250조원에 이른다. 올해 우리나라의 보건·복지·고용 예산을 다 합친 금액(227조원)보다 더 크다.

    모든 금융사가 은행처럼 '수지 맞는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카드사들은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카드 대출 금리를 올리긴 했지만, 동시에 카드 카맹점 수수료율을 낮춰 금융 취약 계층의 고통을 분담해 왔다. 작년엔 수수료율 개편으로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은 원래 0.8%에서 0.5%로 0.3%포인트 줄었다. 올해 상반기 전업 카드사 8곳의 순이익은 1조41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가량 줄었다.
    기고자 : 권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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