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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탐사 '블루오리진' 집중 포석
소득세 없는 곳이란 점도 고려한듯

세계 3위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아마존이 탄생한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을 떠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주한다. 지난 1994년 컴퓨터 몇 대와 팩스 기계만 갖춘 시애틀의 한 차고에서 온라인 서점 '아마존닷컴주식회사'를 설립한 지 29년 만이다.

지난 2일(현지 시각) 베이조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태평양 연안 북서부(시애틀)를 떠나 마이애미로 돌아갈 계획"이라며 "최근 마이애미로 돌아간 부모님, 그리고 로런(약혼녀)과 가까운 곳에서 살고 싶다"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마이애미 과학고등학교인 팔메토 고등학교를 1982년 수석 졸업했다.

이날 베이조스는 과거 아버지가 촬영한 허름한 아마존의 첫 사무실 소개 영상도 공개했다. 민머리인 지금과 다르게 짧은 머리와 안경을 쓰고 있는 수더분한 모습의 젊은 베이조스는 "아마존의 사무실을 둘러보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 없다"고 농담했다. 시가총액 1조4323억달러(4일 기준)의 빅테크 아마존도 여느 스타트업과 다를 바 없이 시작했다는 것이다.

베이조스는 마이애미 이주에 대해 "블루오리진의 발사 임무가 마이애미의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로 많이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블루오리진은 베이조스가 소유한 민간 우주탐사 기업이다. 이 회사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장악하고 있는 위성 인터넷 사업에 도전하기 위해 지난달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인터넷 위성 시제품 두 기를 발사했다. 블루오리진은 또 이곳에서 화성 무인 탐사선인 '뉴글렌'도 개발하고 있다. 베이조스는 이 프로젝트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 업계에서는 2021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베이조스가 블루오리진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자인 머스크 역시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첫 위성이 발사된 직후인 2020년 캘리포니아의 집을 처분하고 스페이스X 발사 기지가 있는 텍사스 보카치카로 이주했다. 다만 평범한 주택을 구매한 머스크와 달리, 베이조스는 마이애미 옆 인공섬에 있는 7900만달러의 초호화 저택을 구매했다.

소득세를 걷지 않는 플로리다주는 미국 내 '억만장자의 도피처'로 유명하다. 시애틀타임스는 "세금 문제가 베이조스를 시애틀에서 밀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기고자 :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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