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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서민금융대책 마련 비상… 4대금융, 주말에도 회의

    김은정 기자

    발행일 : 2023.11.06 / 종합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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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금융 당국과 만남 앞두고 이자 감면 등 아이디어 짜내기

    주말인 지난 4~5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은행의 개인·기업 여신 담당 임원과 홍보·전략·대관 담당자들은 일제히 출근해 '릴레이 비상 회의'를 열었다.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은 공공재' '돈 잔치' 지적에서 시작된 은행권에 대한 상생 경영 압박이 최근 '(서민들의) 은행 종노릇' 발언으로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이다. 은행권이 서민과 소상공인 등 취약 계층을 위한 추가 지원 방안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금융 당국은 오는 16일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을 호출한다. 이 자리에서는 '상생금융 시즌 2'에 걸맞은 대규모 지원책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5일 상생금융 TF(태스크포스)를 발족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청년 등 금융 취약층에 지원을 추가하는 상생금융 패키지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 대출자들에게 저금리 대환 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소상공인에게는 이자 면제까지 고려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에게는 입출식 통장에도 특별우대금리를 도입한다. 우리금융 측은 "계열사별로 실효성 있는 상생금융 확대 방안을 취합해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DGB대구은행도 이날 서민 지원 상품인 햇살론뱅크 신규 가입 시 금리를 추가로 1.0%포인트 낮추는 등 대책을 서둘러 발표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3일 소상공인·자영업자 30만명을 대상으로 한 1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안을 내놨고, KB·신한·NH 등도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은행권은 지난 2월 윤 대통령의 '돈 잔치' 발언이 나오자 향후 3년간 10조원을 공급하는 상생금융 강화 방안을 내놨었다. 앞으로 추가로 내놓을 상생안에는 취약 계층에 대한 대출 금리 추가 인하, 대출 만기 유예 연장, 연체이자 감면 폭과 대상 확대, 전기료·통신비 추가 지원 등이 총망라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도 은행들의 서민금융 출연요율 인상, 차등 출연요율 개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사들은 서민금융지원법에 따라 총 2300억원을 출연했는데, 출연 한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신용평점 하위 10%인 최저신용자들에게 대출을 내주는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증'을 시중은행들도 취급하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현재는 지방은행과 저축은행만 주로 이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정치권의 상생금융 압박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의 고금리는 코로나 이후 물가를 잡기 위해 세계적으로 금리를 올린 탓이 큰데, 은행이 공공재를 넘어 '공공의 적'처럼 취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금융감독원장이 해외 투자설명회까지 가서 '배당과 주주 친화 방침에 대해 금융사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해놓고 금융사의 팔을 비틀어 이익을 줄이라고 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당국을 믿지 못하겠다, 무척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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