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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과일 너마저… 밥상 물가 3년째 5%대

    김성모 기자 황지윤 기자

    발행일 : 2023.11.06 / 종합 A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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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식료품 지수 5.1% 상승

    "과일, 채소로 샐러드 만들어 다이어트하고 있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 이제 샐러드 다이어트도 '황제 다이어트'가 됐네요."

    먹거리 물가가 하도 오르자 소셜미디어(SNS)에선 이제 "샐러드도 사치다. 굶고 살자"란 자조적 말이 등장했다. 밥상 물가가 급등하며 "야채 한 다발 사는데 몇 번 만지작거렸는지 모른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물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0월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2021년(5.9%)·2022년(5.9%)에 이어 3년 연속 5%대 먹거리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 3년 연속 5% 넘는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2009~2011년 이후 처음이다. "밥상 물가 상승이 위험 수위"란 지적이 나온다.

    ◇'金'자 무서운 야채·과일

    본지가 세부 품목별로 먹거리 물가를 분석했더니 지난달 기준 일부 축산물을 빼고 대부분의 먹거리 품목이 전방위 상승세였다. 과일 중에선 사과 오름세가 유독 컸다. 지난 10월 사과 가격은 1년 전보다 72.4% 상승했다. 복숭아(47.0 %), 귤(16.2%) 등의 상승률도 가팔랐다. 11월 과일 가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 11월호 과일'에 따르면, 이달 사과(후지) 10㎏은 도매가격 기준 5만~5만4000원으로, 1년 전(2만7800원)보다 79.9~94.2%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사과 도매가가 1년 전의 거의 두 배 수준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배(신고·15㎏)도 1년 전(3만1500원)보다 68.3~81.0% 오를 전망이다. 여름철 잦은 비 등 기상 이변으로 올해 과일 작황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채소 역시 10월 기준 상추(40.7%)·토마토(22.8%)·양배추(15.0%) 등 고공 행진이 이어지며 금(金)상추, 금(金)시금치 얘기가 나온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44% 오를 것이라는 전망(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나오자 '금(金)배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정부는 배추·무 등 농산물 약 1만1000t을 긴급 투입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야채·과일뿐 아니라 우유도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현실화로 관련 품목이 줄줄이 오를 기미다. 이미 지난달 우유 소비자물가는 14.3% 올라 2009년 8월(20.8%) 이후 14년 2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우유를 원료로 하는 분유(10.6%), 아이스크림(15.2%) 가격도 오른 상태다.

    ◇발등에 불 정부, 물가관리 총력전 돌입

    정부는 서민 생활을 위협하는 밥상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라면과 빵,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과 설탕, 우유까지 총 7가지 품목에 대해 집중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충남 아산시 김장용 가을배추 밭을 찾아 김장 재료 수급 현황을 살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지난 2일 "각 부처 차관이 담당 품목을 맡아 물가 안정을 책임지라"고 했고, 다음 날인 3일엔 "매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겠다"며 물가 관리 고삐를 조였다.

    품목별·부처별로 물가 담당자를 두는 모습에 11년 전 'MB 물가지수의 귀환'이 연상된다는 평도 나온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물가안정 책임제'를 시행하며 1급 공무원이 서민 생활과 밀접한 주요 품목 물가 관리를 책임지도록 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가 업체별로 물가를 일일이 통제하는 것은 단기적으론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장기 대책은 될 수 없다"면서 "수입량이나 정부 비축 물량 조절로 수급 조절이 가능한 품목부터 시급히 밥상 물가를 안정화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1년 전보다 많이 오른 품목 살펴보니 / 먹거리 물가, 3년 연속 5%대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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