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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내친 이준석 "환자는 서울에 있다"

    김태준 기자

    발행일 : 2023.11.06 / 종합 A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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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까지 찾아갔지만 면담 불발
    인요한 "끝까지 李 끌어안겠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4일 이준석 전 대표와 만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지만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는 대답만 듣고 돌아왔다. '환자'는 윤석열 대통령이나 당 지도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인 위원장은 "환자는 내가 더 잘 안다"면서도 이 전 대표를 끝까지 끌어안겠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4일 오후 3시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이 전 대표와 이언주 전 의원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부산행 비행기 티켓을 끊고 홀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이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단상에서 영어로 "내가 환자인가.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며 "그는 도움이 필요하니, 그와 대화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을 '미스터 린턴(Linton)'이라고 불렀고, 따로 만나지도 않았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은) 고쳐 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것 같다"며 "이제 엎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인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기차 타고 올라오면서 끙끙 앓았다. 저 양반(이 전 대표) 마음을 좀 푸는 방법을,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또 만나서 또 풀어야겠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전 대표가 자신에게 영어로 말한 것에 대해 "나도 전라도에서 태어났다. 조금 섭섭했다"고 했다.

    5일에도 이 전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은 실패했다"며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12월까지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친윤계를 포함한 현 지도부가 물러나는 상황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경우에 따라 당에 남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전 대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났을 때,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 얘기가 있었는데 만나 볼 수는 있을 것 같다"며 "비명계(비이재명계)와도 만나고 있다"고 했다. 제3지대와 더불어민주당 비명계까지 아우르는 중도 정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가 신당 창당을 본격적으로 띄운 것에는 여러 노림수가 있다는 분석이다. 진짜 창당에 뜻이 있다기보다는 '이준석을 잡지 않으면 안 된다'는 당내 여론을 조성해 친윤 지도부를 무너뜨리는 카드로 쓰지 않겠냐는 것이다. 만약 이게 먹히지 않는다면 비례정당을 통해 일단 원내로 진출하고, 후일을 도모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 건 제3지대, 비명계가 신당에 합류할지 불분명하고, 파급력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신당 창당 파트너로는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와 새로운선택의 금태섭 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새로운선택 측에서는 "이 전 대표 측과 아직 교감은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와 연합하면 주목은 받겠지만, 예측 불허의 이 전 대표와 함께하긴 불안하다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반면 양 대표는 "양금석(양향자·금태섭·이준석) 조합은 파워풀하다"며 가능성을 열어 놓는 입장이다. 그는 통화에서 "각자 소속 정당에 헌신했지만 버림받았다는 서사가 유사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비명계와도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비명계가 탈당한다고 해도 이준석과는 생각이 너무 달라 함께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인 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에 대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것으로 조심해야 한다"며 "일을 많이 했고 훌륭한 사람인데 '3선 이상 하지 마라' 하고 내치는 것은 좀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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