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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대 2회 투런포… 벼랑 끝 KT 기사회생

    창원=성진혁 기자 창원=김영준 기자

    발행일 : 2023.11.03 / 스포츠 A2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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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 3차전… NC에 2패 뒤 1승

    창원 NC파크 3루 쪽에 자리 잡은 KT 더그아웃 벽엔 손바닥만 한 카드 5장이 나란히 붙어 있었다. '승리 부적 마법의 힘/안 된다 하지 말고 긍정적으로'라는 글귀가 사방에 적힌 이 카드는 KT 팬이 선물한 것이었다. 이 팬은 지난 9월 KT 제춘모 불펜 코치에게 선전을 기원하며 카드를 전했다. 제 코치는 정규시즌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9월 13일 창원 NC전에 앞서 더그아웃에 카드를 붙였는데, 팀은 6대2로 이겼다. 그러자 이 팬은 같은 카드를 더 만들어 줬다고 한다. 제 코치는 KT가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내리 지며 탈락 위기에 몰리자 보관하고 있던 '행운의 부적'을 꺼냈다.

    간절함이 통했을까. KT는 2일 열린 202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홈 팀 NC를 3대0으로 꺾고 2패 뒤 반격 1승을 거뒀다. 5전3선승제 시리즈 4차전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NC는 송명기(23), KT는 윌리엄 쿠에바스(33)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KT는 이번 시리즈 들어 처음 선제점을 뽑았다. 2회 초 1사 1루에서 8번 타자 배정대(28)가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NC 선발 투수 태너 털리(29)가 던진 시속 122㎞짜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낮게 들어오자 빠르게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1차전 9회말 만루 홈런에 이어 두 번째 대포였다.

    KT는 1회 초에 연속 2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배정대 한 방으로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경기 전 "초반에 타선이 터졌으면 좋겠다"고 했던 이강철 감독 셈법이 맞아 들어갔다.

    KT 선발 투수 고영표(32)는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 경기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그는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내줬을 뿐, 삼진 5개를 곁들이며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날은 1년 전 태어난 첫아들 차민군 생일이었다. 돌잔치를 미루고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좋은 날에 팀과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해보겠다"던 다짐을 실천했다.

    KT 지명타자 문상철(32)은 2-0으로 앞서던 7회 NC의 바뀐 투수 김영규(23)를 공략해 솔로 홈런을 치며 3-0을 만들었다. 문상철은 플레이오프 직전 훈련 중 옆구리를 다쳐 엔트리에서 빠진 강백호를 대신해 뛰고 있다. 그는 2차전에선 팀 작전을 이행하지 못했다. 2-3으로 뒤지던 9회 말 무사 1-3루 번트를 시도하다 실패한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후속 타자들마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KT는 결국 졌다. 문상철은 3차전에서도 첫 두 타석까지 연속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아슬아슬한 2점 차 리드를 이어가던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장타력을 뽐냈다. 그가 3차전까지 친 안타 3개(볼넷 2개) 중 2개는 솔로 홈런(1·3차전), 1개는 2루타였다. 1-2차전에서 실책 2개씩을 했던 KT 수비도 3차전에선 탄탄했다. 2루수 박경수는 7회 말 NC 선두 타자 제이슨 마틴 강습 땅볼 타구를 다이빙 캐치한 뒤 1루에 뿌려 아웃시키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오랜만에 우리 팀다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NC는 올해 '가을야구' 6전 전승을 달리다 첫 패배를 맛봤다. 선발 투수 털리는 6이닝 동안 2실점(5피안타 2볼넷 7탈삼진)으로 버텼으나, 타선이 무기력했다.
    기고자 : 창원=성진혁 기자 창원=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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