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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이전' 급물살… 송정역 개발 빛이 비친다

    권경안 기자

    발행일 : 2023.11.03 / 호남 A1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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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 부지 용도 변경에 유연성
    금호타이어, 매수인 물색 들어가

    "광주송정역 일대가 개발되려면 금호타이어 공장이 빨리 이전돼야죠."

    '호남의 관문' 광주송정역을 오르내리는 시민들은 이 역과 맞붙은 금호타이어 공장을 보면서 "언제 이전하느냐"고 입을 모은다. 김모(59·광주 남구 방림동)씨는 "금호타이어 공장이 이젠 발전의 걸림돌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역의 과제로 여겨져왔던 금호타이어 공장의 이전 논의가 최근 다시 부상하고 있다. 광주시가 '돌파구'를 모색하려고 적극 나서는 한편 금호타이어도 공장 매각을 위한 매수인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송정역권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광주시와 광산구,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광주시 광산구 소촌동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공장은 1974년 지어진 이후 시설이 노후화하고 생산성이 낮아 전남 함평 빛그린국가산단 부지(약 50만㎡)로 이전, 새로운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2019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다. 그동안 송정역과 바로 붙어 있는 공장 부지(40만㎡)의 용도를 바꾸는 것과 관련, 광주시와 금호타이어 간 입장이 엇갈려 진전을 보지 못해왔다.

    지금까지 금호타이어는 공업 지역인 공장 부지 용도를 주거·상업 지역 등으로 변경한 뒤 매도해 막대한 이전 비용을 마련하고자 했다. 금호타이어 측은 공장 부지의 용도를 개발 이익이 큰 상업 용지로 바꿔 팔아야 최소 1조2000억원으로 추산하는 이전 비용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유휴 토지이거나 대규모 시설이 이전하고 난 상태의 부지여야 용도 변경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선 용도 변경', 광주시는 '선 공장 이전'으로 대치하면서,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광주시가 최근 답보 상태인 이 공장의 이전과 관련, 유연성을 발휘하겠다며 돌파구를 열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용도 변경을 할 수 있으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그 이전에라도 관련 행정 절차 준비는 바로 하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가 이전을 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방식(매매 계약 등 입증)으로 확실하게 밝히면, 시에서 용도 변경을 약속할 수 있고 또한 행정 절차를 탄력적으로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광주시 광산구도 "지난 4월부터 공장 이전 TF를 꾸려 금호타이어 노사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시가 '탄력적 협력'을 밝힌 것을 매우 환영한다"고 나섰다. 그러면서 광산구는 "공장 이전은 송정역세권을 중심으로 지역 경제와 교통 체계를 다시 짜고, 도시 문화·관광에 활력을 불어넣는 획기적 변화의 분수령"이라며 "이제 금호타이어가 시민이 신뢰하고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첨단 공장 건설 계획, 부지 활용의 공공성 확보, 이전 계획 확약과 매각 비용 투자 계획서 등 구체적 방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회사 측에 요구했다.

    최근 광주시가 '숨통'을 틔워주자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금호타이어도 매수인(컨소시엄)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최근 경기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매수인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매수인 확보를 완료하는 즉시 광주시가 공장 부지 용도 변경을 위해 요구하는 사항의 요건과 절차에 관해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함평 빛그린산단 이전 예정 부지를 사들이기로 지난해 1월 LH에 계약보증금(예정가의 10% 수준)을 납부해놓은 상태이다. 이에 따라 지체되었던 금호타이어 공장 이전 작업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가 이전되면 송정역 일대의 개발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록 전남대 명예교수(지역 개발)는 "KTX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된 광주송정역 일대는 광주 발전의 핵심적인 축으로 금호타이어 이전은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투자선도지구 사업을 통해 송정역 일원을 물류·교통의 허브이자 산업·업무·주거 융복합지구로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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