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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피랍 240명… 사라진 이들을 위한 음악회

    유재인 기자

    발행일 : 2023.11.02 / 사람 A1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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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駐韓 이스라엘대사관, 콘서트 열어
    인질들 사진으로 관객석 대신 채워

    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예술관 콘서트홀. 스위스 출신 유대인 작곡가 에르네스트 블로흐(1880~1959)가 1925년 작곡한 '프레이어(기도)' 첼로·피아노 앙상블의 차분한 선율과 함께 연주회가 시작됐지만, 4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콘서트장 관객석 대부분은 텅 비어 있었다. 관객 대신 관객석을 채운 것은 A4 용지만 한 240장의 얼굴 사진이었다. 사진의 주인공들은 지난달 7일 하마스에게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들이다.

    '잃어버린 자들을 위한 콘서트(Concert of the Missing)'라는 제목이 붙은 이 연주회는 인질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기 위해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이 주최했다. 포스터 속 사진 아래는 'Bring Them Home Now(그들을 당장 집으로 돌려보내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사람 형상을 인쇄한, 주인공 없는 사진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인질들의 생환을 기원하는 포스터들이다.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 등 주최 측부터 아비람 라이헤르트 서울대 음대(피아노) 교수 등 연주자들, 취재진까지 50여 명이 특별한 공연에 배석했다.

    프레이어 연주가 끝난 후 단상에 올라간 토르 대사는 "가자지구 터널 아래 있는 그들을 오늘 우리는 이 음악의 전당에서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는 "우리 마음 속에 있는 무고한 240명이 무사히 귀국할 때까지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프레이어와 함께 이스라엘 민중 가요 '나에게 다른 나라는 없다(I Have No Other Country)' 등 6곡이 연주됐다. 이스라엘 출신 라이헤르트 교수가 피아노 연주를 맡았다. 라이헤르트 교수의 서울대 제자들이 첼로 등을 연주했다. 라이헤르트 교수는 공연 이후 "언젠가 우리의 땅에 다시금 평화가 깃들 것을 희망한다"고 했다.
    기고자 : 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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