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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최대의 책 축제 '샤르자 국제 도서전' 개막… K콘텐츠 매력 알린다

    샤르자=채민기 기자

    발행일 : 2023.11.02 / 문화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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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E 연합 중 셋째로 큰 토후국
    처음으로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

    금빛 전통 의상을 걸친 국왕이 무대에 오르자 객석을 메운 청중이 일제히 기립했다. "올해의 주빈국 한국 대표단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1일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엑스포센터에서 셰이크 술탄 빈 무함마드 알카시미 국왕의 환영사로 제42회 샤르자 국제 도서전이 막을 올렸다. 개막식에는 알카시미 샤르자 국왕과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인구 약 127만명의 샤르자는 UAE를 이루는 7개의 연합 토후국(에미리트) 가운데 아부다비·두바이에 이어 셋째로 큰 곳이다. 독서 문화 진흥을 위해 도서청이라는 정부 관청을 별도로 두고, 1982년 시작된 도서전을 세계 109국에서 출판인 2000여 명이 참가하는 중동 최대 국제 도서전으로 키웠다. 도서전 출범을 주도한 알카시미 국왕은 "도서전은 가꾸고 발전시켜야 하는 오아시스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국이 주빈국으로 이 도서전에 참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주빈국관 주제 '무한한 상상력'은 인류가 당면한 위기는 상상력의 실패에서 비롯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자원이 없는 땅에서 북한과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한국도, 석유 의존을 줄이고 문화를 동력으로 삼아 미래를 준비하는 샤르자도 상상력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책은 그 상상력의 보고이자 미래 세대의 상상력을 자극할 촉매제다. 전병극 차관은 "책이 서로 다른 세계의 문화와 역사, 가치를 이어준다는 점에서 도서전은 어느 행사보다도 값진 교류"라고 했다. 윤철호 회장은 "1.4㎏의 두뇌에서 나오는 인간의 상상력은 사회 변화에 영감을 주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했다.

    한국관에는 우주, 생태계, 디스토피아, SF 등을 주제로 한 도서 79종이 전시됐다. 문학 섹션에는 국내 소설가와 시인 7명의 작품을 최초로 아랍어로 선보이는 선집 '더 넓은 지평과 세계'가 소개됐다. 개막식 이후 알카시미 국왕이 한국관을 방문했을 때는 몰려든 인파가 전시관을 가득 메우기도 했다.

    언어 장벽을 뛰어넘어 소통할 수 있는 그림책 전시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탄자니아에서 그림책 출판사를 운영하는 음쿠키 부고야씨는 "스마트폰 불빛으로 책장을 비추면 숨은 그림이 나타나게 한다든지(김윤정·최덕규 '빛을 비추면'), 점토 인형으로 스토리를 표현(백희나 '알사탕')하는 등 창의적인 기법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점이 돋보인다"면서 "한국어를 읽지는 못하지만 책의 메시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12일까지 계속되는 도서전에서는 시인 정호승·김승희, 소설가 황선미·배명훈·김언수·김애란이 북토크를 연다. 웹툰·웹소설 등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웹툰 작가 정세원(필명ㅇㅇㅇ), 웹소설 연구자인 안지나 오키나와국제대학 준교수 등도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기고자 : 샤르자=채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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